'이틀 연속 역전 만루포 잔혹史' KBO 역대 2호 진기록 but 삼성은 '기분 좋은 평행이론' 꿈꾼다 [SC포커스]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하지만 이 잔혹사의 중심에 선 삼성 라이온즈가 마냥 절망할 필요가 없다. 야구 역사의 기묘한 평행이론 속에는 삼성을 웃게 만드는 '대박 징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역전 만루 홈런으로 승패가 갈리는 잔혹극은 KBO리그 긴 역사 속에서도 이번이 겨우 두 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KBO 역사상 최초의 기억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4월 9일과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제물 삼아 2경기 연속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기적 같은 연승을 거둔 바 있다.
9일에는 2-5로 뒤지던 롯데의 박정태가 5회말 역전 만루포를 때려 경기를 뒤집고 8대6으로 승리했다. 다음날에도 롯데는 9회까지 2-5로 패색이 짙었지만 김응국이 역전 끝내기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6대5로 2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지난 30일과 31일, 대구에서 삼성은 또다시 이틀 연속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역사상 두 번 밖에 없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모두 '패배자'로 이름을 올린 삼성으로서는 그야말로 뼈아픈 밤이었다.
역사는 때로 잔인하지만, 그 끝에는 달콤한 보상을 숨겨두기도 한다. 삼성이 이틀 연속 역전 만루포를 맞고 자멸했던 2002년은 역설적이게도 삼성 구단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난 해였다.
당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번번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우승 한(恨)'이 깊었던 삼성은 그해 4월의 잔혹했던 만루포 충격을 완벽하게 딛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 시즌의 마지막 무대였던 한국시리즈에서 마침내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V1)이라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시즌 초반에 맞은 가혹한 예방주사가 예방접종이 돼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던 셈이다.
올 시즌 삼성의 행보 역시 우승을 달성했던 2002년의 평행이론을 연상케 한다. 현재 삼성은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굳건히 상위권 자리를 지키며 대권 도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3일 연속 뜨거운 매진 열기 속에서 이틀 연속 역전 만루포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불펜 붕괴라는 숙제를 안았지만, 장기 레이스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독을 빼고 마운드를 재정비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일 수 있다. 타선 역시 상위권 팀다운 매서운 화력을 증명해 냈기에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