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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걸음, 즈베레프는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롤랑가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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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걸음, 즈베레프는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롤랑가로스]

독일의 테니스 스타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가 마침내 자신의 커리어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수 년 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면서도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만은 들어 올리지 못했던 그는 이제 7일(현지시간) 열리는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 무대에서 오랜 숙원을 해결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우승은 단지 메이저 타이틀 하나를 추가하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이름 앞에 늘 따라붙었던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즈베레프는 이미 세 차례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2020년 US오픈 첫 메이저 결승에서는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 은퇴)에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했고, 2024년 롤랑가로스에선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에게, 그리고 작년 호주오픈에서 야닉 시너(이탈리아, 1위)에게 졌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서로 다른 세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첫 세 번의 결승을 치르고 모두 패한 선수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안고 있다.
그럼에도 즈베레프는 꾸준히 세계 최정상권을 지켜왔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과 ATP 파이널스 우승, 마스터스 시리즈 다수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니스계에서 선수의 위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그랜드슬램 우승 여부다. 때문에 그의 커리어는 늘 "훌륭한 선수지만 메이저 챔피언은 아니다"라는 평가와 함께 언급돼 왔다.
이번 결승전은 그런 평가를 뒤집을 최고의 기회로 여겨진다. 시너,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면서 대진이 크게 흔들렸고, 즈베레프는 결승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올라왔다. 결승 상대인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 14위)에게도 상대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심리적인 압박도 크다. 네 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두 번째 롤랑가로스 결승에 나서는 그는 누구보다 이번 기회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만약 또다시 우승을 놓친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정상에 오른다면 수 년 간 자신을 따라다닌 의문부호를 단번에 지워낼 수 있다.
즈베레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의 실패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스마트폰 전원조차 켜지 않는 그는 오랫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해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결승에서는 오직 한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즈베레프 앞에는 단 한 경기만이 남아 있다. 수많은 준우승의 아쉬움과 메이저 무관이라는 꼬리표, 그리고 테니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기회가 모두 이 한 경기 안에 담겨 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7일(일요일) 오후 10시에 예정되어 있다. 경기는 tvN 스포츠(tvN SPORTS) 채널 및 OTT 플랫폼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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