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마약 카르텔? 안전·친절로 한국 맞이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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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1570m 높은 곳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 그리고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평지에서 뛰는 것과 체력 소모와 회복, 공의 움직임 등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게 경험한 이들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래서 대표팀은 과달라하라와 환경이 유사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약 1460m)에 사전캠프를 마련해 적응력을 높였다. 그리고 현지에서 진행된 두 차례 평가전(트리니다드토바고 5-0, 엘살바도르 1-0)에서 '무실점 2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장착한 채 결전의 땅으로 향했다. 고지대와 함께 떠오른 화두가 '안전'이었다. 멕시코의 치안 문제가, 특히 과달라하라 지역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이어져 축구협회도 취재진도 또 원정 응원을 준비하는 팬들도 걱정이 많았다. 고지대야 대비할 수 있지만 상대국 환경은 통제할 수 없기에 더 답답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본 과달라하라는 달랐다. 정부 차원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멕시코 시민들은 따뜻한 미소로 환대했다. 지난 2월 멕시코 정부가 최대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사살한 뒤 과달라하라는 조직원들의 폭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보안군과 조직원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전 세계의 의구심이 향하자 멕시코 정부는 "문제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개최 도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연방·민간 보안 인력 9만 9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과달라하라도 감시 카메라 수천 대를 설치하고 경찰력을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안전 확보 조치에 나섰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과달라하라에 입성하던 5일 오후(현지시간), 개최국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엿볼 수 있었다. 대표팀이 대회 기간 머무는 웨스틴 과달라하라 호텔 앞은 선수단 도착 3~4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맞은편에 위치한 멕시코 최대 컨벤션 시설 중 하나인 '엑스포 과달라하라'의 2층 난간에도 팬들로 가득했다. 팬들만큼 눈에 띄던 것이 멕시코 군경이다. 기관총이 거치된 차량이 순회하는 것을 비롯해 수많은 무장 병력이 팬들 주위를 에워쌌고 경찰도 교통과 안전 통제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삼엄한 경계와 달리 한국 교민과 멕시코 시민들은 들떠 있었다. 선수단이 버스에서 내리자 비명과 함성 그리고 '꼬레아'를 연호했고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이 등장했을 땐 절정에 달했다. 손흥민을 보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지역 주민 다니엘라양은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서도 "멕시코를 응원하지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선수도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한 교민은 "이럴 줄 알았으면 이 호텔에 묵을 걸" 아쉬워했다. 선수들은 만약을 대비해 최대한 빨리 이동했다. 일부 팬들이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했으나 안전 요원들의 제지 속 특별한 이벤트 없이 서둘러 호텔로 들어갔다. 오랜 기다림의 소득이 없자 아쉬운 탄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큰 소동 없이 현장은 정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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