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현실 사이···한화 ‘닥공 야구’가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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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통할 수 있는 것은 전후반 90분간 공격 일변도로 점유율을 극대화하면 수비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점 위기 자체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야구는 축구와 달리 공간이 아닌 시간을 나누는 게임이다. 양쪽이 똑같이 27번의 아웃카운트 기회를 쥐고 싸운다. 공격 시간을 최대치로 늘려도 수비 시간을 줄일 길은 없다.
‘닥공 야구’는 실존 가능할까. 5월의 한화는 ‘닥공 야구’의 길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
5월 승률 0.640(16승9패). 한화는 4월을 보내며 주저앉았던 승률 그래프를 다시 끌어올렸다. 5월 한달간 팀타율 0.311에 팀OPS 0.893로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한화는 월간 팀평균자책도 4.59(4위)로 반등한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은 5.23으로 여전히 불안했지만 5월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닥공 야구’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다득점을 하면서 투수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투수력이 막강한 팀 타자들이 한두 점만 앞서면 승산이 높다는 계산으로 압박을 줄일 수 있는 것처럼, 투수들도 타자들을 믿고 마운드에 서게 되면 조금 더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5월에 그런 야구를 했다.
한화는 근소한 차로 리드하는 경기에서는 아직 부담스러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타선의 힘으로 주도권을 더 확실히 쥐고 가는 경기에서는 불펜까지 살리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예컨대 한화는 5월 한 달간 불펜 게임에 돌입한 가운데 1점 리드 상황에서는 피안타율이 0.362에 피OPS 0.940으로 외줄 타기를 하듯 위기감이 컸으나 반대로 조금 넉넉한 리드를 잡고 갈 때는 불펜진에도 힘을 싣는 효과를 냈다. 특히 4점 이상 점수 차를 벌려 한번의 위기로 추격을 허용할 여지가 줄어든 상황에 이를 때의 불펜진 피안타율은 0.218(124타수 27안타)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불펜은 재편됐다기보다는 재편되는 중에 있다. 결과를 내면서 하나씩 불펜 구성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정에 있다. 그 사이 리그 최강 타선이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5월 레이스를 통해 한화는 확인했다.
한화가 더 높이 올라가려면 타선 사이클이 조금을 가라앉았을 때 경기를 잡는 공식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월 한 달간 선취점을 내준 10경기에서 5승5패를 할 만큼 타격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반면, 2점차 이내의 박빙 경기에서는 3승7패로 시소게임에는 여전히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공격력은 시즌 전의 보편적 예상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특히 5월 한달간 타율 0.424에 8홈런 30타점을 쓸어 담고 OPS 1.278을 찍은 강백호가 타선 전면에 나서며 중심타선의 연결력을 바꿔놨다. 그로 인해 ‘닥공 야구’를 붙여도 될 만큼 상대 팀의 수비 이닝에는 부담을 주고 있다. 한화는 그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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