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불 터진다"는 아나운서 한석준, 월드컵 최대 변수...홍명보호가 트리니다드토바고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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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한석준이 대표팀 평가전 상대를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정작 대표팀이 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배경은 빠져 있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지난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리니다드토바고? 월드컵 이제 금방 아니에요?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하려고 노력 중인데 열불 터지네요"라며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일지도 모르는데 이게 맞는 건가"라고 적었다.
한국은 5월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5-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조규성도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한석준 아나운서와 일부 팬들의 지적도 이해는 된다. FIFA 랭킹 102위 팀과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평가전의 목적이 상대 전력 점검보다 '고지대 적응'에 있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두 경기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은 일찌감치 이번 월드컵 최대 변수 중 하나를 고지대로 판단했다.
그래서 대표팀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사전 캠프를 꾸렸다. 현지 역시 해발 1300~1400m 수준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직접 평가전 상대 선정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평가전 상대를 잡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더 강한 상대를 만날 수 있었지만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동 자체가 효율적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건이 맞는 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클럽팀과 경기하는 방안까지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고지대에서는 부상 위험도 높기에 월드컵을 준비하는 강팀들은 굳이 매치를 잡을 필요가 없는 조건이다. 홍 감독은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성사시킨 것도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월드컵 개막을 불과 열흘 남짓 남긴 시점이다. 대부분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은 이미 자체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한국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 고도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평가전까지 치를 수 있는 팀을 찾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다.
대표팀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대 전력만 놓고 '왜 이런 팀과 경기하느냐'고 접근하면 쉽게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전술 실험과 선수 점검, 그리고 무엇보다 고지대 환경 적응이라는 핵심 과제를 수행하고 있었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은 이름값보다 목적이 중요하다.
홍명보호는 이날 손흥민과 조규성의 득점 감각을 확인했고, 다양한 전술 조합도 실험했다. 물론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체코나 멕시코 수준의 상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평가전이 의미 없는 경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대표팀 내부에서는 결과보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한 상태에서 준비한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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