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전쟁'의 시대로? 구자욱과 이용찬의 일촉즉발 사구 신경전→강승호 사구, 라팍에서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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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사구를 둘러싼 투수와 타자 간 신경전 장면이 벌어졌다.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삼성이 6-2로 앞선 6회말 1사 후 네번째 타석에 선 구자욱이 이용찬의 초구 143㎞ 직구에 오른쪽 정강이 쪽을 맞았다. 다리 쪽 빠른 공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집어 피한 구자욱(33)은 포수 김기연(29)을 향해 살짝 예민함을 표했다. 이 모습을 본 이용찬(37)이 살짝 기분이 상한 듯 1루에 출루한 구자욱을 항해 "왜, 왜, 왜?"라고 잇달아 물으며 항의성 반응으로 맞섰다. 후배 구자욱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무마됐고, 이용찬은 손을 들어 '알았다'는 표시를 하고 다시 타자를 향해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맞고 나간 구자욱도 기분이 썩 좋을 리는 없었다. 누상에서 혼잣말로 불쾌함을 표하는 장면이 때 마침 카메라에 포착됐다. 투수나 타자 모두 예민할 만한 상황이긴 했다. 우선 삼성 캡틴 구자욱 입장에서는 29일, 30일 이틀 연속 충격의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연패에 빠져 있던 상황. 때마침 이날 앞선 세 타석에서 구자욱은 2루타 2방과 투런 홈런으로 3타점을 쓸어담고 있었다. '빈볼'에 대한 오해를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몸도 편치 않은 상태였다. 허리 근육이 불편해 좌익수를 최형우 선배한테 맡기고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전날인 30일 두산전 3회말 타석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얼굴쪽으로 날아오는 투구를 피하려다 뒤로 넘어진 탓이었다. 게다가 다리쪽 사구에는 트라우마도 있다. 구자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한테 자꾸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사실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쉰 적이 있다. 그래서 이 부위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좀 잘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찬 입장에서도 억울할 법 했다. 5회말 3실점으로 2-6으로 뒤진 2사 만루에 등판, 박승규를 내야 뜬공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선두타자 김성윤을 범타 처리하고,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로 이어지는 힘 있는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구자욱을 초구에 고의로 몸에 맞힐 상황은 아니었다. 앞선 3타석에서 구자욱이 가운데, 바깥쪽 공에 헤드를 가볍게 던지며 잇달아 장타를 생산해내자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몸쪽 공략을 시도한 공이 실투가 된 것 뿐이었다. 이에 구자욱이 예민하게 반응하자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사구 직후 신경전이 발생한 결정적 배경은 사흘 내내 팽팽했던 경기 흐름 속 양 팀의 누적된 긴장감 탓이었다. 삼성은 앞선 두 경기(29일, 30일)에서 두산에 이틀 연속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연승을 달리다 순식간에 선두 자리마저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31일 경기는 '스윕패(3연전 전패)만은 막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특히 캡틴 구자욱은 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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