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고 짧게 친다…'MLB 3년 차' 이정후, '콘택트' 장점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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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리그 적응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자신만의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일(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허리 근육통으로 부상자명단(IL)에 다녀왔으나, 타격감엔 오히려 불이 붙었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LA 다저스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커리어 첫 5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할 중반대 타율로 고전했던 이정후는 어느새 타율 3할도 넘어섰다. 올 시즌 MLB 52경기를 치른 이정후는 타율 0.303(198타수 60안타) 3홈런 19타점 2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9를 기록 중이다. MLB 경기 해설을 진행하는 이창섭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이정후 선수가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면서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봤다. 이 해설위원은 "투수들의 유형과 패턴을 파악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공이 빠르고 구위가 좋은 투수들의 공을 보면서 어떤 궤적을 그리고, 위닝샷은 무엇인지 확인한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을 상대로는 빠른 카운트로 승부를 가져간다. 스스로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높게 평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정후의 올해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32.8%로,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26.9%)과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23.9%)보다 크게 상승했다. 리그 평균(24.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내야 뜬공 비율은 2.9%에 불과하다. 헛되게 뜨는 타구를 줄이고 안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타구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타석에서 포수 쪽으로 조금 더 물러서고, 공을 더 깊게 끌어들여 타격했다. 전보다 공을 더 가까이까지 본 뒤 타격하며 정교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리그 평균(11도)을 크게 웃도는 41도의 오픈 스탠스를 유지하며 공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콘택트된 타구 가운데 정타 비율은 42.9%까지 상승했다. 리그 평균(3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해설위원은 "이정후는 일반적인 타자들과 다르게 각 동작이 분리돼 끊어진다. 원래 타격 메커니즘이 독특한 선수"라며 "현재는 장타보다 콘택트에 초점을 맞춘 자신만의 메커니즘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 시즌 배트 스피드 등 파워 측면에선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정확성을 극대화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 해설위원은 "홈런을 의식했다면 지금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본인이 가장 잘하는 콘택트 능력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되찾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장타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올 시즌 2루타 12개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공동 18위에 올라 있다. 3루타 2개도 기록했고, 지난 15일에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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