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도 꺼놓은' 즈베레프. 지금의 심리적 압박을 털어내고 그랜드슬램 우승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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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대회 기권, 야닉 시너(이탈리아)의 2회전 탈락,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3회전 탈락으로 인해 경쟁자들이 사라져버린 2026 롤랑가로스. 이로 인해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즈베레프는 현재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내주며 순조롭게 8강에 안착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예스퍼 드 용(네덜란드)을 상대로 7-6(3), 6-4, 6-1 승리를 거두었다.
29세의 즈베레프는 대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랜드 슬램 기간 중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두는 루틴을 이번 대회에서도 고수하고 있다.
"제 휴대전화는 꺼져 있습니다. 그랜드 슬램 기간 동안 전화기를 꺼두는 건 7년째 유지하고 있는 습관이라 소셜 미디어도 하지 않습니다."
"이틀 전과 똑같은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앞에 놓인 경기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니까요. 드 용과의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승리했습니다. 다음에는 호다르와의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랄 뿐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즈베레프는 아직 롤랑가로스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24년에는 생애 첫 결승에 진출했으나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한 바 있다. 다른 그랜드슬램에서는 2025 호주오픈, 2020 US오픈에서도 결승에 올랐으나 대권을 손에 쥐지 못했다.
매켄로는 쟁쟁한 라이벌들이 없어진 지금의 상황이 오히려 즈베레프에게 가장 큰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즈베레프는 현재 ATP 투어 24회 우승과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그랜드 슬램 우승이 없는 역대 최고의 남자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안고 있다.
즈베레프는 8강에서 19세 신예 라파엘 호다르(스페인)를 상대하며, 4강에서는 주앙 폰세카(19, 브라질), 야쿱 멘시크(20, 체코) 등 상승세의 넥스트 제너레이션들이 포진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즈베레프가 과연 지금의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고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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