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혀 잡으니 보이는 길"…가족의 힘으로 우뚝 선 삼성 양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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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돕는 아내의 믿음과 지원이 있었다. 양창섭의 5월은 과거 덕수고 에이스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한 모습이었다. 4경기에 등판해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5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대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이제 완전한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양창섭을 확실하게 선발로 쓰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양창섭은 부상 여파로 2018년 입단 후 굴곡진 시간을 보냈지만, 결혼 후 가정을 꾸리면서 찾은 심리적 안정이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는 최근의 활약 비결을 묻는 말에 가장 먼저 아내에 대한 짙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양창섭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내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집에 관한 대소사를 아내가 잘해주기 때문에, 나는 오직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을 잘 마련해 줘서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아내의 헌신은 양창섭이 집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는 "요즘 사회 정서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 함께 집안일을 하려고 해도 아예 못 하게 혼낸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많이 애써준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다섯 살, 세 살배기 두 아이의 존재 역시 큰 힘이다. 아이들은 아직 야구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사실만큼은 안다. 양창섭은 "결혼을 하고 바로 옆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휴식일이나 마음을 다스려야 할 때는 종종 사찰을 찾아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는다. 어릴 적에는 교회를 다녔지만, 군 복무 당시 부대 내 사찰에서 스님과 함께 명상하며 불교에 호감을 느끼게 됐다. 양창섭은 "등판 날에만 절에 가는 것은 아니고 가고 싶을 때 간다. 그저 절에 가서 마음을 비우고 오는 것이 야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야구를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지날 때도 특유의 무던한 성격 덕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어려웠던 시기도 솔직히 별로 힘들지 않았다. 꾸준히 내 할 것을 준비하며 '계속하다 보면 되겠지'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했다. 이번 시즌 양창섭의 성적은 9경기 4승 무패 35⅔이닝 28탈삼진 8볼넷 평균자책점 3.53이다. 지난 5월에는 21⅔이닝을 투구하며 볼넷은 단 2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에 안정을 찾았다. 심리적 안정은 마운드 위에서의 투구 패턴 변화로도 직결됐다. 과거 강하게 공을 던져 삼진을 솎아내려던 투구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 타자를 맞혀 잡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변화에는 박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박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양창섭에게 공격적으로 던져도 충분히 타자를 압도할 구위를 가졌다는 걸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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