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 승리와 1년짜리 승리···두산의 대구 만루홈런 시리즈는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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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은 지난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3-7로 열세이던 9회초 6점을 몰아냈다. 9회초 출발선에서만 해도 통계 기반 기대 승률이 고작 2%였으나 기묘한 장면을 이어가며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타는 프로 14년차 강승호가 쏘아 올린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두산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6이던 6회초 승리 확률은 6.4%. 이번에는 프로 18년차 정수빈이 개인통산 2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데자뷔처럼 한 이닝에 6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에 성공한 끝에 8-7로 승리했다. 특정팀이 이틀 연속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은 2002년 롯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한 시즌 한 번 나오기 힘든 경기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어쩌면 두산에 중요한 건 그다음 레이스다. 대구에서 2경기가 그저 시즌 승률에 가산되는 2승에 그칠지, 언제든 다시 조명될 전체 시즌의 전환점으로 남을지 궁금해질 만한 시리즈가 됐다. 어느 팀이든 도드라진 팀 사이클을 그릴 때는 계기가 되는 경기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한화는 4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1-5로 끌려가던 8회초 문현빈의 솔로홈런 포함 3점을 추격한 뒤 4-6이던 9회 연타석 홈런을 뿜어낸 문현빈의 역전 3점포로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승8패로 최하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4월5일 대구 삼성전을 기적처럼 잡은 것을 시작으로 4월말까지 21경기에서 16승5패(0.762)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고속 도약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또한 후반기 첫 주중 경기였던 7월22일 광주 KIA전에서 8회말 6점을 내주며 4-7로 역전을 허용한 뒤 9회초 5득점으로 받아치는 뒤집기에 성공한 경기를 기점으로 초고속으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50승2무39패(0.562)로 선두 한화에는 5.5게임차로 뒤진 채 3위 롯데에는 2게임차 앞선 2위로 살얼음을 걷던 LG는 광주 원정 역전승을 기점으로 8월말까지 26승1무7패(0.788)로 고개를 들며 순위표 최상단으로 이동했다. 올해 LG는 지난 24일 잠실 키움전에서 3-4이던 9회 2사까지 몰리고도 평범한 외야 뜬공을 2루타로 만들어준 키움 야수들의 수비 실수를 틈타 잡은 기회에서 박해민의 끝내기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순풍에 올라타는 흐름이다. 키움은 상승 곡선이 꺾이며 긴 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팀 전력에 무형의 플러스 요인을 더할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거짓말 같은 이틀의 여운을 이어가려면, 잡을 수 있는 흐름의 경기를 최대한 잡는 ‘보통의 승리’가 잦아야 한다. 그러나 두산은 최근 매듭을 짓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30일 삼성전에서도 경기 초반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 갈 기회가 있었으나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2회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의 3루수 앞 강습 타구가 실책으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얻은 뒤 무사 2·3루로 찬스를 키웠으나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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