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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태극전사들 어디로…2026 월드컵 '조용한 응원'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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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태극전사들 어디로…2026 월드컵 '조용한 응원' 대세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기간 지자체 차원의 공식 거리응원 진행 계획은 아직 없다.
대전시 관계자는 "개최지가 북중미다 보니 시차가 커 조별리그 한국 경기가 평일 오전 한국시간에 편성됐다"며 "시민들이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시간대인 데다 관련 예산도 편성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회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권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세종시와 충북·충남 각 시·군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공식 거리응원을 개최하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충북 청주시 관계자는 "가장 큰 원인은 시간대"라며 "안전 문제와 장소 선정의 어려움도 있어 우선은 조별리그 통과 이후에나 추진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외의 지자체들도 거리응원을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 같은 소극적 대응이 지역 공동체 결속과 골목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희권 충남대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는 "거리응원 문화는 지역민들이 한데 모여 공동체의 일체감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는 집객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주변 상권의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제언했다.
거리응원이 갖는 공동체적·경제적 순기능에도 최근 축구대표팀을 향한 싸늘한 민심은 지자체들이 선뜻 나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거리응원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김대근 배재대 운동재활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국가대표팀의 리더십 부재와 전술 실패가 이어지면서 축구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낮아졌다"며 "여기에 축구협회 수장의 사퇴 파문까지 벌어지면서 대중이 마음을 모아 응원할 소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과도한 중계권 규제가 거리응원 문화를 위축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천안시티FC 측도 영화관 응원전을 기획했으나 복잡한 중계권 문제 등에 부딪혀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김정호 천안시티FC 사무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차원에서 중계권 규제를 풀어주고 예산을 선도적으로 지원해야 지자체별 거리응원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대규모 광장 응원 문화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대규모 광장 응원이 가로막히자 월드컵 열기는 자연스럽게 미디어 플랫폼과 온라인 공간, 소규모 동호회 단위로 옮겨 붙고 있다.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적 한계 탓에 떠들썩한 특수는 사라졌지만, 팬들은 메신저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형 응원법을 모색 중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27) 씨는 "동료들과 메신저 단체방을 켜놓고 화면으로나마 조용히 응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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