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2회 완주자' 해발 1571m 고지대를 인터벌로 직접 달려봤습니다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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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뛰어' = 금방 끝남. 오래 기억에 남음. 2023년과 2026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사람으로서 정말 고지대에서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지 실험하기 위해 달렸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등속으로 달리는 대신 스프린트를 자주 하는 인터벌 훈련을 차용했다. 20초 동안 전속력으로 달린 뒤 30초 동안 회복 달리기를 하는 세션을 5회씩 2세트로 구성했다. 실험은 해발 49m에 위치한 대한민국 서울 보라매공원과 해발 1,571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숙소 앞 공원에서 진행했다. 서울에서는 출국 직전인 6월 3일에, 과달라하라에서는 아직 고지대에 적응되지 않은 6월 8일에 뛰었다. 두 번의 달리기에서 동일한 의상과 러닝화를 착용하고, 수치를 측정하는 손목시계를 9번째 구멍에 꿰는 등 최대한 변인을 통제했다. 결과는 통념을 배반하는 듯했다. 평균 심박수는 서울에서 달릴 때가 분당 194회로 과달라하라에서 달릴 때인 분당 178회보다 높았다. 그러나 심박수가 이론과 다르게 나타난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서는 1km당 6분 22초 페이스로 달린 반면 과달라하라에서는 1km당 6분 56초 페이스로 달렸다. 과달라하라에서 1km에 34초나 느리게 뛴 셈이다. 애초에 동일한 조건으로 달리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저지대와 고지대의 차이가 없다면 달리는 속도도 서울과 과달라하라에서 같았어야 한다. 즉 과달라하라에서 눈에 띄게 운동 수행 능력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페이스를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서울에서 뛸 때는 워밍업 1km와 인터벌 때 페이스가 일정했다. 전력질주 20초 동안 80m를 달리는 패턴이 반복됐다. 반면 과달라하라에서는 워밍업은 물론 인터벌 진행 시에도 페이스가 들쑥날쑥했다. 전력질주를 할 때 80m를 달린 경우가 오히려 드물었다. 전력질주임에도 워밍업과 비슷한 페이스가 나오기도 했다. 애당초 전력질주를 할 수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체감 차이는 더욱 심했다. 서울에서는 인터벌 막바지에 지쳤을지언정 달릴 때도 호흡에 큰 어려움이 없이 말할 수 있었다. 과달라하라에서는 달랐다. 워밍업 달리기를 할 때 이미 숨이 찬 상태였고, 인터벌을 하는 동안에는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인터벌 훈련을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숨을 고르기도 버거워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인터벌 훈련에서는 전력질주와 전력질주 사이에 일정한 페이스로 뛰는 게 중요한데, 과달라하라에서는 회복 러닝을 할 수조차 없어서 걸으며 체력을 회복해야만 했다. 저지대와 고지대의 차이는 분명했다.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소가 적은 고지대에서는 운동 중에 체력이 빠르게 고갈됐고, 운동 후에도 체력 회복이 더뎠다. 저지대와 고지대에서 똑같은 운동을 한다는 착각이 일어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고지대에서 운동 수행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홍명보호는 이러한 고지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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