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연소 150세이브 정해영의 시련, ‘끝판왕’ 오승환과 MVP 윤석민의 안타까움 "답답해 하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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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출신 윤석민과 KBO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돌부처’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의 부담감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무리 투수는 단 한 개의 공으로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자리다. 성공하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실패하면 가장 큰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오승환은 “은퇴 직전에도 블론세이브를 겪어봤고, 선수 생활 동안 많이 경험했다”며 “지금 다른 팀 경기를 보다가 블론세이브가 나오면 내 일처럼 속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윤석민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KIA 정해영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윤석민은 “정해영이 지난해 그렇게 나쁜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는 부진했다고 하더라”며 “올해도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가 보직이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답답해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공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때의 감정이 어떤지 너무 잘 안다. ‘나도 저랬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0년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이듬해 34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 2024년 31세이브, 2025년 27세이브를 올렸다.
정해영은 지난 5월 24일 SSG와 경기에서 KBO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올해 부침을 겪고 있다. 마무리 자리는 후배 성영탁이 맡고 있는 상황이다.
정해영은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실점을 하고 이닝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마무리 투수의 멀티이닝 투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오승환은 “8회 1사나 2사 상황에서 주자가 있는 상태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한 방이면 역전되는 상황이라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최고조에 달한다”며 “그 위기를 막고 나면 오히려 집중력이 조금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민도 “그 상황을 넘기고 나면 남은 아웃카운트 3개가 너무 쉽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공감했다.
오승환은 “그러다가 흐름을 놓치는 선수들이 많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결국 ‘왜 8회에 마무리를 올렸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윤석민은 “우리 팀 공격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마무리 투수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실제 선수 시절 느꼈던 경험을 전했다.
두 사람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경우 마무리 투수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함께했다.오승환은 “4-0으로 앞선 상황이라면 절대 마무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석민 역시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동의했다.
다만 오랜 기간 실전에 나서지 못한 경우에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오승환은 “그런 상황이라면 경기 전에 선수에게 미리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마무리 투수와 소통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두 투수의 진솔한 이야기는 현재 마운드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배 마무리 투수들에게 큰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인 셈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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