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4374일 만의 '포수 최형우' 볼 뻔했던 사연, 43세 베테랑의 헌신 덕에 가능했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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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6으로 끌려가던 10회 말, 삼성은 선두타자 장승현을 빼고 대타 김지찬을 투입했다. 김지찬-김성윤-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정예 타선으로 역전을 노릴 심산이었다.
문제는 아직 11회 초 수비 이닝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엔트리에 있던 포수 2명이 모두 교체 아웃된 것이다. 선발로 나선 포수 강민호는 7회에 대주자와 교체됐고, 장승현도 김지찬과 교체되며 남아 있는 포수가 없었다.
동점을 넘어 10회 말에 끝내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걸까. 하지만 이날 더그아웃에선 조용히 포수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43세 베테랑 최형우였다.
당시의 전략에 대해 지난 9일 뒤늦게 질문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실 그날 최형우가 보호대를 차고 준비하고 있었다. 최형우도 (팀을 위해 포수를) 하겠다고 했고, 동점이 된다면 그대로 실행에 옮길 생각이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승부수였다"라고 돌아봤다.
최형우는 원래 포수 출신이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박진만 감독은 "내가 (삼성에서) 선수로 뛸 때 포수를 보고 있던 선수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최형우는 2005년 방출 뒤 입대한 경찰 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후 외야수로서 화려하게 만개했다. 아주 가끔 팀 사정에 따라 포수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최근 10년간은 포수로 출전한 적이 없었다.
만약 이날 최형우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면 2014년 6월 12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대수비 이후 약 12년 만에, 정확히는 4374일 만에 안방에 앉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10회 말 삼성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패배, 삼성 더그아웃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은 아쉽게 무위로 돌아갔다.
진풍경은 아쉽게 나오지 않았지만, 베테랑 최형우의 '헌신'이 돋보였던 뒷이야기였다. 비록 한 이닝이더라도 포수의 체력 소모는 상당하다. 특히 야수 최고령 최형우에게도 상당한 부담이었을 터. 하지만 최형우는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돼있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좌익수 출전도 각오한 바 있다. 지난 괌 캠프에서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최형우에게 일주일에 1~2회 좌익수 출전을 권유했고, 팀 사정을 아는 최형우 역시 외야 수비 훈련에 열중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시즌에 들어서자 예상보다 적게 외야 수비에 나섰지만(5경기 37이닝), 최형우는 팀을 위한 헌신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다만 당분간은 최형우가 수비에 나서는 모습은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수 김도환이 돌아오면서 다시 3포수 체제가 됐고, 외야 수비도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초반엔 날씨가 선선했는데, 이제 여름에 들어서면 (최형우가) 수비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조금 한정적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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