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더 나은데…” 나승엽 3루→한동희는 1루로? 대만서 펼쳐진 롯데의 ‘파격 실험’ 이유 [SS타이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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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지난시즌까지 롯데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타격 잠재력을 뽐냈다. 정교한 타격 솜씨는 1루수라는 포지션 특성과 잘 어우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나승엽의 위치는 1루가 아닌 3루였다. 고교(덕수고)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3루수로 돌아가, 연일 강도 높은 펑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파격적인 실험의 배경에는 ‘공수 엇박자’ 해소라는 과제가 있다. 지난시즌 롯데의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실책은 100개에 달해 리그 7위에 그쳤다. 방망이 힘은 충분하나, 수비 힘이 부족해 이길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나승엽의 3루 활용 가능성에 대해 “한번 해보라고 지시했는데, 발 움직임이나 수비 메커니즘이 오히려 1루에 있을 때보다 더 경쾌해 보인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1루에서는 다소 정적인 움직임에 그쳤다면, 먼 거리를 송구해야 하고 발놀림이 중요한 3루에서 나승엽의 운동 능력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승엽이 3루로 이동하면서 한동희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이했다. 한동희는 현재 1루 수비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말 그대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이다. 나승엽이 3루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한동희가 1루에서 ‘거포 본능’을 유지한다면, 롯데는 내야진 운영에서 엄청난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내야 수비가 흔들리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중요하다. 두 선수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롯데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털어내고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다.
시즌 전력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만 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롯데다. 이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색깔을 찾고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잔혹사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타이난 뙤약볕 아래서 포지션을 맞바꾼 두 영건의 땀방울. 사직의 가을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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