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봤죠?” 10대 천재 소녀, 프랑스오픈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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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우승 기념 사진은 반려견과 함께 찍었다. 역대 우승자 명단에 자기 이름이 새겨진 것을 확인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직접 만져보고는 어깨를 들썩이며 펄쩍 뛰며 기뻐했다.
“브래드 피트가 아직 여기에 있나요? 잠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대회 우승 기념품에 사인하면서는 할리우드 스타와의 만남도 기대했다.
프로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여자 단식 우승 트로피인 수잔 렝렌컵을 들어올린 미라 안드레예바(8위·러시아·사진)는 영락없는 소녀같았다.
2007년생인 안드레예바는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의 돌풍을 1시간22분 만에 2-0(6-3 6-2)으로 잠재웠다.
전 주니어 세계랭킹 1위에서 2022년 프로로 데뷔한 안드레예바의 통산 5번째 우승이자, 첫 메이저 우승이다.
안드레예바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위협할 차세대 주자로 지목돼왔다.
안드레예바는 ‘천재 소녀’라 불렸던 왕년 스타들의 길을 따른다. 2024년 이미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올랐고 이번에는 1992년 18세에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이 대회 최연소 여자 단식 챔피언이 됐다. 메이저 대회 전체를 놓고 보면 2023년 US오픈 우승자 코코 고프(4위·미국) 이후 3년 만의 10대 챔피언이다.
세계 랭킹 8위인 안드레예바는 이미 완성형 선수다. 강력한 서브부터 상대의 다음 플레이를 예측하는 움직임, 강력한 톱스핀과 슬라이스로 변화를 주는 변화무쌍한 스트로크 플레이까지 이미 톱레벨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남자 테니스 메이저 우승 경력자인 앤디 로딕(미국)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안드레예바는 언젠가 세계 랭킹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녀는 신체적으로 아직 30% 정도 발전할 여지가 있다. 앞으로 더 크고 강해지고 빨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드레예바는 이날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세트 첫 4게임 연속으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치열한 승부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건 안드레예바였다. 2세트는 5-0으로 앞서나가며 우승을 예감했고, 코트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백핸드로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했다.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이 안드레예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무대가 될 수 있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 상금은 280만유로(약 50억3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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