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민 다른 결정' 박해민도 끝까지 김현수 헤아렸다…LG와 김현수의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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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처지의, 그러나 다른 결정을 내린 '캡틴' 박해민 또한 김현수를 끝까지 생각했다. LG 잔류를 결정한 뒤 처음 잠실야구장에 찾아와 취재진을 만난 22일에도 김현수의 처지를 헤아리면서 그가 비난 받는 분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김현수는 25일 KT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LG가 제시할 수 있었던 금액과 차이가 꽤 컸다. 김현수는 23일까지도 LG 측과 만남을 가졌지만 차명석 단장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금액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차명석 단장은 "고마운 선수"라며 "김현수는 우리한테 돈 갖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고마운 선수다. 오해 안 사고 좋게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고마웠다. 3년 동안 베테랑으로서 자기 몫을 잘 해준 선수다.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개인의 선택이니까. 이제는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며 격려의 말로 김현수를 떠나보냈다.
4년 전에 이어 또 한번 같은 시기에 FA 시장에 나왔던 박해민은 김현수에게 내심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지난 FA 때와 달리 에이전시 없이 직접 협상에 나선 박해민은 'K 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17일 귀국 후부터 테이블에 앉았다. 박해민의 스토브리그는 사실상 18일부터였고, 나흘 째인 21일에 LG 잔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경쟁 팀의 더 높은 제안이 아니라 LG의 4년 65억 원에 사인했다. 같은 기간 김현수의 거취는 여전히 소문만 무성한 상태였다.
박해민은 22일 '러브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잠실야구장에 방문해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김현수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LG와)사인하기 전에 (김)현수 형에게도 연락을 했다. LG랑 계약하게 됐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진행한 '토크 콘서트' 순서 때는 "내가 있는 동안 아무데도 못 간다"며 FA를 앞둔 후배 선수들에게 으름장(?)을 놨다. '김현수를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해민은 "같이 FA가 된 선수로서 내가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형이 선택을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박해민은 자신이 다른 팀보다 금액이 낮은 LG의 제안을 받은 이유, 그리고 'LG와 경쟁 팀을 위해' 빨리 결단을 내렸다는 사실이 모두 김현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김현수 또한 LG 아닌 다른 팀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그 고민이 박해민보다 더 길어지기까지 했다.
박해민은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 구단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에게 한 가지 부탁을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이 김현수의 고민과 비교되는 식으로 기사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였다. 단장과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주장 또한 김현수에게 애틋하고 고마운 마음을 안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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