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꺾마’ 박정환 5년 만에 세계 1인자 됐다…기선전 초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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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사를 꺾고 마침내 우승했다. 익히 알려진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박정환 9단 버전이다.
박 9단이 기나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세계 1인자로 우뚝 섰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길고 긴 인고의 시간이 마침내 활짝 피었다.
박 9단은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전날 2국에서 패배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흑을 잡은 왕싱하오 9단이 초반 근소하게 리드했으나 박 9단이 초강수(80‧82수)를 두면서 국면은 대혼돈에 빠졌다. 백 대마와 흑 대마가 서로 얽혀 인공지능(AI) 승률그래프도 오류가 날 만큼 복잡한 대마싸움이 벌어졌다.
팽팽한 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세한 끝내기 승부로 흐르는 듯했던 국면은 박 9단이 다시 상대의 빈틈을 찾아내 강렬하게 공격했고 이것이 결정적인 승부처가 됐다. 곤경에 처한 상대가 저항했으나 박 9단의 정확한 대응에 더 이상 착수를 이어가지 못하고 포기했다.
이번 승리로 박 9단은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왕싱하오 9단과의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1993년생으로 바둑계에서는 노장 축에 속하는 그가 2004년생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박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조훈현 9단을 제치고 최장기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경신했다. 2011년 8월 만 18세 나이로 제24회 후지쓰배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기록의 기간을 14년 6개월로 늘렸다. 조 9단이 1989년 9월 응씨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1월 삼성화재배 우승을 할 때까지의 13년 4개월이 기존 기록이었다.
박 9단은 “흑이 백 대마를 공격하며 두 번 정도 실수가 나온 것 같은데 그 이후 제가 역공을 가하면서 바둑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라며 “2021년 세계대회 우승 이후 계속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 상금 4억원보다 초대 기선에 오른 명예가 더 기쁘고 지금 꿈을 꾸는 기분”이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상식에는 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장과 김정훈 그룹장, 한국기원 정태순 이사장과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박 9단은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상케 하는 두루마기와 숭례문과 신한은행 로고가 순은으로 세공된 갓을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9단은 “태어나서 처음 착용해본다”면서 “정말 입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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