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40억에 두산 떠났는데, 왜 잠실이 그리워졌나 “내가 야구를 시작한 곳, 마지막 올스타전 나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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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3루 수비의 달인답게 명품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인 뒤 2루타 두 방을 쏘아 올리며 친정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경기 후 만난 허경민은 “난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가 아니다. 잘 막아야하고, 연결을 잘해야하는 선수인데 이렇게 방망이로 인터뷰를 하는 게 조금 낯설다”라고 웃으며 “오늘 일기예보 때문에 경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날 경기를 했을 때 좋은 기억도 많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한 주의 시작을 잘해서 다행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1회말 두 차례의 호수비에 대해서는 “나도 사실 잡은 다음에 잘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타구가 왔다”라며 “보쉴리를 비롯해 우리 투수들이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아서 항상 긴장을 해야하고, 잘하려고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그럼에도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그래서 늘 고맙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허경민은 0-0이던 4회초 2사 후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김상수의 좌전안타 때 3루를 지나 홈에 도달했다. 결승 득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최만호 3루 코치의 멈춤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내 미스다. 코치님이 판단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김)상수가 안타를 치는 순간 그냥 무조건 홈에 들어간다는 생각만 했다. 코치님의 멈춤 사인을 너무 늦게 확인했다. 다만 거기서 멈췄으면 3루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 다리를 믿고 열심히 뛰었다”라며 “만일 홈에서 죽었으면 코치님께 불려가지 않았겠나. 다행히 홈에 들어가는 순간 무조건 살았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승차 없이 1위와 2위에 올라 있는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시즌 28승 1무 19패. 원정경기 3연패를 끊고, 잠실구장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 좌절을 딛고 꾸준히 최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4년 40억 원 이적 첫해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허경민은 “솔직히 말하면 순위를 생각하는 건 스트레스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야구장에 오는 거고,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내려간다”라며 “지금 순위를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다. 아직 4개월 정도 남지 않았나. 그냥 매일 승리만 생각하면서 팀원들이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속내를 전했다.
허경민에게 올 시즌 바람이 하나 있다면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이다. 허경민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1라운드 7순위로 뽑혀 2024년까지 16년 동안 잠실구장을 누볐던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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