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l.told] 3억 공동응원단 등지고 "이겼다!" 인공기와 만세삼창...이게 남북 교류인가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4 조회
- 목록
본문
[포포투=김아인(수원)]
남북 교류의 순간이 어디에 있었을까. 어디서 평화를 찾을 수 있었을까.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수원FC 위민은 사상 첫 AWCL 결승 진출이 무산되고, 내고향은 오는 23일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윽고 그들은 무언가 주섬주섬 펼치기 시작했다. 눈앞에 상상한 적 없던 광경이었다.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인공기를 든 채 “내고향!”, “이겼다!” 등의 구호와 만세삼창을 외치면서 기념 촬영을 했다. AFC 규정상 인공기 반입과 표출을 제지할 명분은 없지만, 공동응원단이 앉아 있던 E석을 철저히 등진 채였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울고 있는 수원FC 위민과 대조를 이뤘다. 세리머니를 마친 내고향은 그대로 터널로 직행했다.
내고향은 철저히 경기에만 집중했다. 입국 당시 환영 인파에도, 경기장의 공동응원단에도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미디어 공개 훈련 때는 서로 웃거나 화기애애했지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선 웃음기 없이 “승리 소감 한마디만 해주세요”라는 말도 외면하고 버스로 향했다. 리유일 감독은 공동응원단 함성을 듣고는 “여기 주민들은 축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남북 공동응원단을 결성할 당시 정부는 “남북 상호 이해증진'을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틀간의 취재 과정 그 어디서도 남북 교류의 순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FC 위민의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은 경기 후 눈물을 참지 못했고, 3억짜리 응원을 받은 내고향은 준우승 상금 50만 달러(약 7억 5천만 원)를 확보했다. 한국을 '적대국'이라고 규정한 북한 팀의 차가운 현실과 '교류'를 원한 이들의 간극만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