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가방 메고 135홀 75㎞ 걸었다… ‘필드의 셰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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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방신실의 캐디 김호석 씨의 목소리에서는 적잖은 고생이 느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가 지난 17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방신실의 올해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방신실은 연장까지 치르는 짜릿한 역전 승부 끝에 매치플레이 대회 첫 트로피를 들고 개인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방신실의 이번 우승은 갑작스레 찾아온 더위 속에 선수는 물론, 캐디가 가장 힘들어한다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거둔 결과다. 매치플레이는 무더위가 아니더라도 매치 컨시드가 종종 나올 만큼 색다른 즐거움이 있지만 경기 방식은 선수와 캐디들에게 아주 고약하다. 방신실은 지난주에만 연습라운드 13홀을 포함해 예선 3경기와 16강부터 결승까지 토너먼트 4경기에서 총 135홀을 치렀다. 3일짜리 54홀 대회와 4일짜리 72홀 대회를 한 주 만에 치른 것보다 많은 홀을 단 6일 만에 소화했다. 선수가 매 홀 승부에 집중하는 동안 캐디는 클럽을 챙겨주는 것뿐 아니라 홀까지 남은 거리와 바람을 확인해 선수에게 전달하고 그린 위에서는 공을 닦고 그린을 읽고 해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씌우는 등 다양한 일을 소화한다. 덕분에 그야말로 살이 쭉쭉 빠지는 한 주였다. 올해로 10년 차 캐디이자 방신실의 캐디인 김호석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두산 매치플레이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일반적인 스트로크 대회보다 두 배 가까이 걸었다”고 회상했다. 일반적으로 18홀을 소화한 캐디는 약 2만 보, 10㎞가량을 걷는다. 하지만 이번 주 김 씨는 공식대회가 열린 5일 동안 총 15만 보, 총 75㎞ 가까이 걸었다고 했다. 마치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등반가의 ‘도우미’ 셰르파를 연상하게 하는 엄청난 활동량이다. 김 씨는 “72홀 대회는 몸무게가 500g∼1㎏가량 빠지지만 매치플레이 대회는 2㎏ 정도 빠질 만큼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유로 평소 많은 장비를 넣을 수 있는 20㎏가량의 카트백을 사용했던 방신실은 두산 매치플레이 기간 여분의 볼과 장갑, 비옷 등 최소한의 장비만 챙기고 스탠드백으로 바꿔 사용했다. 스탠드백의 무게는 12∼13㎏ 정도다. 김 씨는 “평소에 워낙 운동을 좋아해 체력 걱정은 없었다. 올해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캐디 중에 내가 가장 나이도 어리다”며 “그래도 이번 주는 일 년 중 가장 힘든 주라서 에너지 드링크를 계속 챙겨 먹었다. 기온이 30도가 넘어서 계속 선크림을 덧발라야 했다. 마지막까지 즐겁게 하기 위해 장난을 치면서 경기했는데 우승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김 씨는 골프선수 출신 캐디다. 고교 시절부터 캐디백을 메기 시작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이재경, KLPGA투어 김민선7 등을 거쳐 올해부터 방신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방신실과 우승은 처음이지만 많은 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다수의 우승을 경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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