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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일 만에 만루포’ 강승호, 시원한 물세례…‘통산 1호’가 아닌데 왜 맞았을까 [SS대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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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일 만에 만루포’ 강승호, 시원한 물세례…‘통산 1호’가 아닌데 왜 맞았을까 [SS대구in]

두산 강승호(32)가 날았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미친 만루포를 쐈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졌다. 승리까지 안겼다. 그리고 경기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이게 좀 묘한 구석이 있다.
두산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회초에만 6점을 뽑는 화력을 뽐내며 9-7로 이겼다.
8회까지 스코어 3-7이다. 마운드도, 타선도 삼성이 우위에 섰다. 두산은 득점권 단 1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이 신통치 않았다. 선발 잭로그도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주춤했다.
9회 모든 것이 변했다. 손아섭 중전 안타, 다즈 카메론과 김인태 볼넷이 나와 1사 만루다. 삼대 마무리 김재윤을 제대로 흔들었다.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4-7이다.
여기서 삼성이 마운드를 바꿨다. 김재윤을 내리고 배찬승을 냈다. 타석에 강승호가 섰다. 배찬승의 높은 곳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만루포다. 8-7이 됐다. 이후 정수빈 쐐기 홈런이 나오며 9-7로 두산이 이겼다.
경기 후 강승호는 “상대 배찬승 선수가 빠른 공을 갖고 있다. 대신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선수이기도 하다. 만루 상황이었기에 속구보다 변화구 승부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슬라이더 높게 보고 기다렸다. 딱 그 코스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는 순간 ‘갔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빗맞은 감이 좀 있었다. 그래도 라이온즈파크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그래도 크게 분위기가 처지지는 않았단다. 그는 “점수 차가 좀 있기는 했는데, 조금만 따라가면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9회에 좋은 찬스가 왔다. 좋은 타격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홈런 확인한 후 정말 짜릿했다. 내가 만루 홈런이 두 번째다. 너무 좋더라. 돌면서 동점인지, 역전인지 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돌아가서 확인하니 역전포였다. 기분 좋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전까지 만루포 딱 하나 쳤다. 2023년 7월8일 잠실 키움전이다. 이후 1056일 만에 다시 그랜드 슬램 작렬이다. 경기 후 강승호는 동료들의 물세례 시원하게 받았다.
묘한 부분이 있다. 첫 만루포가 아니다. 당연히 데뷔 첫 홈런도 아니다. 이날 전까지 통산 홈런 61개다. 딱히 물세례를 받을 ‘타이틀’이 있는 홈런은 아니다.
강승호는 “그러게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방송 인터뷰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있더라. ‘왜 저러고 있지?’ 싶었다. 너무 극적인 홈런이라 그런 것도 같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강승호는 “경기 나갔다가, 안 나갔다가 하는 상황이다. 타격감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도 다 핑계이기는 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지금 후배들이 주축이 됐다. 나도 힘 보태고 있다. 분위기 좋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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