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미래가 바뀐다]①지방 소멸, 클럽 축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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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실질적인 위협이다. 전국 288개 시군구 중 절반이 넘는 52%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은 89곳, 향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는 '관심지역'은 18곳이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폐교 러시도 피할 길이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폐교 수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19개→39개→49개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한 학년에 겨우 10명 남짓 학생을 보유한 '폐교 위기 학교'도 수두룩하다. 학생이 부족해 자연스레 운동부도 없애는 추세다. 이는 엘리트 선수의 숫자 부족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지방 소멸은 체육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현안이다. 지난 수년간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한 정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축구 클럽'이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럽이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뿐아니라 지역 경제,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내 지역 발전에 '효자 역할'을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대안'으로 떠올랐다. 학생 수가 부족한 지방 학교는 앞다퉈 축구, 야구, 골프, 테니스와 같은 운동부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구기 종목은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모집할 수 있어 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한다. 학교는 '민원 리스크'가 큰 운동부를 직접 운영하기보단 전문 스포츠 클럽과 연계하길 원한다. 클럽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 진학'으로 선수와 학부모를 '유혹'한다. 기존 클럽에서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학생 선수에게도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지역에 생긴 클럽 하나가 일군 '윈-윈' 효과다. 이는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함양FC U-18 선수들은 강원도 홍천에선 받아줄 학교가 없어 1시간 거리에 있는 학교를 오가야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경남 함양군이 엘리트 축구팀 창단을 제안했고, 선수 38명과 함께 지역 축구 부흥과 청소년 스포츠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해 함양에서 새출발했다. 김성배 함양FC U-18 감독은 "이곳에는 도심 주변에 학교, 숙소가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함양군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도시다. 경남 '보물섬남해축구클럽'은 지역 클럽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축구부가 해체되는 상황 속에서 2019년부터 U-12, U-15, U-18팀을 차례로 창단했다. 남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클럽하우스, 사계절 천연잔디 구장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 인구소멸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약 98억원을 들여 새로운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대회비, 훈련비 전액 지원으로 학부모의 재정적 부담도 줄이자, 전국 각지에서 축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남해로 모이고 있다. 남해로 전입한 선수, 학부모, 코칭스태프 등을 합치면 300명이 넘는다. 이 300명이 넘는 인원은 도중에 팀을 옮기지 않는 한 최대 12년간 남해에 머무른다. 클럽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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