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 맛본 ‘월드컵 부자’ 2호 이태석 “아버지가 잘했다 하셨지만”···멕시코전 어깨 무거운 측면 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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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에 축구하는 거죠.”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지난 12일.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은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작지만 옹골찬 체구(177㎝)를 자랑하는 그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 가까이가 큰 체코의 장신군단(평균 188㎝)을 온 몸을 던져 막아냈다. 동점골의 주역인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역전골을 책임진 오현규(베식타시)에 가려졌지만, 그 역시 한국 축구의 승리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와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실제로 경기 내용은 박진감이 넘쳤다. 한국이 후반 14분 체코의 ‘캡틴’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선제 헤더골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환호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2-0 승) 이후 처음이다.
이태석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항상 중요하다고 들었다. 먼저 실점했을 때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버티면 형들이 해줄 것이라 믿었다. 다음 경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석을 더욱 감동하게 만든 것은 한국 축구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대를 이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이다.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의 아들이다.
이전까지 대를 이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사례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유일했다.
이태석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버지가 먼저 연락을 주셨다”며 “‘너무 잘했다’ ‘기특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니 조금 더 잘하고 싶었다. 너무 뿌듯하고, 나름 만족한 경기였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태석은 자신에 대한 평가에는 박했다. 이태석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절반도 주지 못할 수준”이라며 “냉정하게 더 해야할 게 많은 선수다. 이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다음 경기들이 중요하기에 그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석은 오는 19일 멕시코와 2차전을 바라보고 있다. 멕시코 역시 첫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측면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컷백으로 공격을 풀어갔기에 측면 수비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이태석은 “어떻게 막을지 선수들이 다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나 스스로도 어떻게 이길지 고민을 하겠다”며 “선수들끼리 힘을 합치면 해답이 보일 때가 있다. 당므 멕시코전에서도 뛸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곘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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