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보고있나…김판곤 ‘재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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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압박+빠른 공수전환
말레이시아 슬랑오르FC
1월 부임 후 공식전 5연승
지난해 K리그 울산 HD와 결별한 김판곤 감독(사진)이 말레이시아 슬랑오르FC에서 화려한 재기 드라마를 쓰고 있다. 올해 1월 초 지휘봉을 잡은 뒤 공식전 5연승을 달리며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으로부터 “김판곤 영입은 신의 한 수”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슬랑오르는 28일 말레이시아 자야의 MBPJ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아세안 클럽 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베트남 꽁안 하노이를 2-0으로 격파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을 완파한 슬랑오르는 2승 2무 무패로 조 선두에 올라섰다.
김판곤 감독 부임 이후 치른 공식전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판곤 감독에게 지난해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아 그해 K리그1 우승을 이끌었지만, 2025시즌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당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초반 5연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에서도 7위로 추락하며 10경기 무승에 빠지자 서포터즈의 경질 요구 성명이 나왔고, 결국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익숙한 무대로 돌아온 김판곤 감독은 빠르게 자신의 색깔을 입혔다. 지난 10일 데뷔전인 브루나이 DPMM와의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고, 이후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고강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김판곤 감독의 축구가 슬랑오르에 그대로 이식됐다.
동남아시아축구연맹이 운영하는 미디어 채널 아세안 유나이티드FC는 “슬랑오르가 경기를 지배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자신들만의 방식을 펼쳤다”며 “강한 상대를 만나도 한 발 앞으로 나아가 팀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김판곤 감독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유력지 더 스타는 “김판곤 감독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며 “슬랑오르의 탁월한 선택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김판곤 감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42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자력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부임 당시 154위였던 FIFA 랭킹을 130위권까지 끌어올리며 동남아시아 강자로 재편했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과 3-3 깜짝 무승부를 거뒀다. A매치 35경기에서 19승 7무 9패, 승률 54%를 기록했다.
슬랑오르 공격수 크리고르 모라에스는 “김판곤 감독의 지도 아래 이번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슬랑오르는 다음 달 4일 BG 빠툼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다.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도 2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서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김판곤 감독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무대에서 다시 한번 판곤 매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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