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기 '예상밖 신인상 투표 3위'→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안 써, 다음 생에 받으면 된다"…연봉 협상 앞두고는 '칼 가는 중'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은 KBO와 신한은행의 타이틀 스폰서십 연장 계약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KBO 심판상 및 수비상 시상 순으로 진행됐고, 이후 대망의 신인상 및 MVP 수상이 이어졌다. 
신인상 수상자로는 KT 위즈 안현민의 이름이 불렸다. 안현민은 전체 125표 중 110표(득표율 0.880)를 쓸어 담으며 예상대로 압도적인 표 차로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외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5표로 신인상 투표 2위에 올랐고, KIA 타이거즈 성영탁과 LG 트윈스 송승기가 3표를 받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2표)과 LG 김영우,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각각 1표로 뒤를 이었다.
의외의 결과였다. 안현민이 신인상을 받는 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지만, 시즌 중반까지 그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송승기가 표심에서 정우주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송승기는 올해 정규시즌 전반기에만 17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올리며 신인상 레이스 선두 경쟁을 펼쳤다.
시즌 최종 성적도 28경기 144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좋았다. 국내 선수 중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단독 6위에 올랐다. 예년이었다면 신인상을 충분히 받고도 남을 성적이었다. 다만 안현민의 임펙트가 너무 강했다.
투표 2위를 차지한 정우주는 올해 51경기(53⅔이닝)에 나서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신인 투수가 선발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의미가 워낙 크다 보니 송승기가 신인왕 2순위라는 점에 더 많은 의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27일 만난 송승기는 이번 신인상 투표 결과를 두고 "어차피 (1등이 아니면) 못 받는 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음 생에 받으면 된다"며 그리 미련이 남지 않았다는 듯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안현민이 내년에 나왔다면 어땠을까"라며 웃으며 말했다. 프로 입성 5년 차까지 KBO리그 신인상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 송승기는 2021년 입단으로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 반면 안현민은 1년 늦은 2022년에 입단해 다가오는 2026시즌까지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연봉 3600만원으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송승기는 큰 폭의 고과가 예상되는 2026시즌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신인상은 놓쳤어도 연봉 협상이 남아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칼을 갈고 있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