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와 탈수, 38도 고열' 오현규를 살린 비결, 체코전 역전승의 숨은 공신 'KFA 의료진'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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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6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경기 대부분 주도권을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후반 14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 스로인에 이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강인의 로빙 스루패스를 황인범이 받아 침착하게 수비와 골키퍼를 제치고 정교하게 감아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늦지 않은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선발 스트라이커였던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는 용단을 발휘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35분 백승호가 오른쪽 뒷공간으로 뿌린 패스를 황인범이 잡아낸 뒤 중앙으로 낮게 찔렀고, 오현규가 가까운 골문 쪽으로 쇄도해 왼발로 공을 건드려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를 절묘하게 피하는 슈팅으로 한국은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알고 보니 오현규는 이번 경기 전 심한 고열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오현규는 "갑자기 점심 먹고 열이 엄청 올랐다. 내가 뛸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이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많은 의구심이 들었는데 '닥터쌤'들이 극진하게 보살펴주셔서 회복해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며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회복 훈련 후에는 '닥터쌤'들에게 오현규 회복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송준섭 수석 주치의는 "오현규 선수는 고지대 적응 과정에서 탈수에 수반한 고열이 발생했다. 그런 탈수와 열이 수반한 증상에는 백정국 의무팀장이 관리를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백 팀장은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오면서 일부 선수가 설사 증상이 있었다. 많이는 아니고 한 명씩 있었다. 경기가 임박했을 즈음에는 오현규 선수가 설사와 탈수, 발열 증상을 보였다. 경기 당일 점심에 특히 힘들어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어했다"라며 전날 밤에도 없던 이상이 갑자기 생겼다고 밝혔다.
다행히 의료진이 준비한 치료법이 오현규에게 잘 맞았다. 백 팀장은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한 치료들이 있어서 그 치료를 수행하고 나니 회복이 됐다. 버스 타고 경기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거의 정상 상태가 됐다"라며 "우리 치료가 오현규 선수에게 적합했던 게 다행이다. 오현규 선수는 평소에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인데 '도저히 뛰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행히 경기장에서는 표정이 바뀌었다"라며 치료가 잘 된 덕에 오현규가 경기에 나서 역전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현규의 증상은 갑작스레 일어났지만, 그 증상 자체는 의료진이 이미 다 예상하고 치료법을 준비해둔 것이었다. 송 수석 주치의는 "우리는 고지대에 와서 이런 문제점들이 있을 거라 충분히 예상을 하고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전부 다 준비했다. 지금까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알맞은 해결책을 제시했고, 선수들의 예후도 좋아서 지금은 거의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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