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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코앞인데…‘부상’에도 담담한 막내의 성숙함 [이대선의 모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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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코앞인데…‘부상’에도 담담한 막내의 성숙함 [이대선의 모멘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조별리그 1차전 체코전을 앞두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마지막 조율에 나섰다. 동료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사이 운동장 한편에서는 외로운 싸움이 이어지고 있었다.
배준호는 이번에도 동료들과 함께 잔디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후반 13분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발목을 다쳤다.
미국 사전 캠프를 거쳐 이곳 과달라하라에 이동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방향 전환이나 강한 충돌이 동반되는 정상 훈련은 소화할 수 없는 상태다. 체코와의 1차전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배준호의 표정은 덤덤했다. 멀리서 전술 훈련에 한창인 형들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고정식 사이클의 페달을 밟고 또 밟았다. 훈련 중간중간 그에게 다가온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상태를 묻자 배준호는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며 안심시켰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라인’인 배준호는 출국 당시 취재진 앞에서 “이번 월드컵은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며 누구보다 성숙한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까지 보완하며 “어린 선수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형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던 그의 당찬 각오를 떠올리면 현재의 멈춤은 더 안타깝게만 다가온다.
당장 체코전 명단에서 배준호의 이름을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준호의 첫 월드컵이 이대로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배준호는 철저한 통증 관리 속에 회복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절망 대신 미소를 지으며 페달을 밟는 배준호의 '복귀 시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돌고 있다. 머지않아 월드컵 무대를 거침없이 질주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그의 모습을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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