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본야구 같아서 싫다" 10이닝 188구 혹사 실화인가…日 고교생 눈물의 완투승, 한국이었으면 난리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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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3학년 좌완 투수 다케오카 다이키는 지난 2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98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오미 고교와의 1회전 경기에 선발 등판, 10이닝 동안 188구를 던지며 6피안타 7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9회까지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연장 승부치기로 넘어간 경기. 10회초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가 2점을 먼저 낸 뒤 10회말 다케오카가 마운드에 올랐다.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주고 1사 만루 위기에 처했지만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극적인 완투승이 이뤄진 순간, 다케오카는 다리가 풀린 듯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이 보였다. 고교 야구에서 볼 수 있는 낭만이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케오카는 경기 후 마지막 순간에 대해 “드디어 끝났다는 감정이 컸다. 힘든 상황이 계속됐는데 그걸 잘 막아냈다는 생각에 조금 울었다”며 눈물을 또 펑펑 흘렸다.
또한 그는 “수비 도움 덕분에 즐겁게 던질 수 있었다. 볼이 많았지만 이 투구수로 막아낸 것은 수비진 덕분이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꿈꿔왔던 곳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실책 없이 자신을 뒷받침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10회 위기 상황을 극복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다케오카는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강인한 마음으로 내 투구를 하려고 마음먹었고, 직구로 밀어붙였다. 0-0 경기를 내 힘으로 끝까지 던질 수 있어서 기쁘다”며 완투승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종전 다케오카의 개인 최다 투구수는 135구였지만 이날은 무려 188구로 혹사했다. 다케오카는 “교체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다. 나를 믿어준 것이 힘이 됐다”며 끝까지 믿고 맡겨준 벤치에 고마워했다.
다카하시 마사아키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감독은 “교체할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도 훌륭한 공이 들어갔고, 정말 잘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200점 만점이 아닐까 싶다”며 “아주 온화한 아이라서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지만 지난 가을 팀을 승리로 이끌며 자신감을 얻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당당했다. 한 청년으로서의 성장을 느꼈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일본 언론에선 다케오카의 188구 완투승을 아름다운 투혼으로 조명했다. 혹사를 비판하는 논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188구가 흔치 않긴 하지만 일본야구 관점에서 볼 때 아주 특이한 일은 아니다. 그 전날 치러진 1회전 3경기에선 완봉·완투한 투수가 4명이나 있었는데 투구수가 각각 133구, 132구, 123구, 119구였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120구가 기본이다.
투수 관리와 보호에 신경쓰는 한국고교야구에서 이렇게 던졌다간 혹사 논란으로 아주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렇게 던질 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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