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대박’ 이범호 스쿨, 또 하나 수강생 나오나… 이제 박찬호도, 데일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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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원포인트 레슨 하나로 이날의 멀티히트 경기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뭔가의 내용을 두고 의사 교환이 이뤄졌고 그 개연성을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일까. 박민은 경기 후 “공을 조금 가깝게 보이게 해놓고 치라는 내용의 말씀이었다”고 설명을 이어 갔다. 박민은 “감독님이 나 같은 경우는 어깨가 열려 있는 것으로 인해 (공을) 보는 법 같은 것들을 많이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너는 김호령처럼 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그 말씀대로 오늘 해봤는데 조금 더 공을 가깝게 볼 수 있으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소 어려운 기술적인 내용이었지만, 분명 박민은 이 감독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박민은 “공을 멀리 보고 있으니 스트라이크도 볼처럼 보여서 안 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더 가깝게 볼 수 있게 그런 의도로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공을 가깝게 본다는 게 타석에 더 붙는 것이 아니라 시선적인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한 것이다. 박민은 “빗맞아서 붕 뜨는 플라이가 되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하면) 먹혀도 안타가 되고, 바가지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타격 코치 출신으로 현재 KIA 타자들의 성공적인 경력을 만든 조연 중 하나다. 지난해의 경우 김호령이라는 ‘히트 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타격 색깔이 강했던 김호령은 지난해 이범호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그간 ‘수비형 선수’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깨는 ‘2루타 머신’으로 발전했다. 올해는 홈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박민도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이 감독이다. 박민은 1군 통산 158경기 타율이 0.215인 선수다. 공격에서 빛나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이전 김호령과 마찬가지로 ‘수비형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손목 힘도 좋고, 지금보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확신이다. 이제 1군에서 경험도 쌓인 만큼 타격에 대한 관점을 조금만 수정하면 확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이 감독이 박민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팀이 기대하는 젊은 내야수들은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었다. 그냥 믿고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그래서 승부수를 띄운 게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내야수 제러드 데일을 영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데일의 기량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박민 등 내야수들이 생각보다 일찍 가능성을 보여주고 확신을 주면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투수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박민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다. 박찬호도, 데일도 없다. 완전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감독은 데일의 이탈 이후에는 박민을 주로 선발 유격수로 쓰고 있다. 우선권까지는 얻었다. 박민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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