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벽' 안세영 11번 만에 꺾은 中 왕즈이가 우승 직후 내뱉은 첫마디, "나 이제 아침 운동 안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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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 왕즈이(26, 중국)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을 넘어선 직후 코치에게 내뱉은 한마디다.
왕즈이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막을 내린 2026 전영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을 세트 스코어 2-0(21-15, 21-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왕즈이는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부터 이어져 온 안세영의 공식전 37연승 행진을 막은 것과 동시에, 중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왕즈이는 잠시 관중석을 향해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린 후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그리고 곧바로 뤄이강 코치에게 다가가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왕즈이는 코치에게 뭐라고 말한 것일까? 10일 중국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왕즈이가 뤄이강 코치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이제 아침 운동 안 나갈래요. 이건 진짜 다시는 못 하겠어요"라고 외쳤다. 그동안 왕즈이가 안세영을 이기기 위해 얼마나 혹독한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왕즈이에겐 안세영은 거대한 벽이자, 난공불락이었다.
왕즈이는 이번 경기 전까지 안세영과 22차례 만나 4승 18패로 절대적 열세였다. 특히 왕즈이는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번번이 패해 눈물을 쏟아야 했다. 10번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만큼 이번 승리는 더욱 뜻깊었다. 결국 왕즈이는 자신의 코치에게 안세영을 상대로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기쁨을 애교 섞인 투정으로 표현한 셈이다. 그만큼 안세영을 이기고 싶었고 힘들었던 훈련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뤄이강 코치는 "네가 바로 그 아침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거야. 아침 훈련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걸 너 스스로도 잘 알 텐데?"라며 왕즈이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왕즈이는 경기 후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매치포인트를 잡고도 경기를 내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과거 경기를 생각하지 않았다. 코트 위에서 매 포인트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내가 바꾼 핵심 중 하나는 멘탈이었다. 예전 경기에서는 긴 랠리를 끝까지 버티지 못했지만 오늘은 할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왕즈이는 안세영과 맞대결에 대해 "이전 상대 상대 전적에 신경 쓰지 않았다. 새로운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안세영과 맞붙을 때마다 항상 도전하려고 했다. 매번 이전 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37연승과 함께 한국 선수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을 노렸던 안세영은 아쉬움의 눈물을 훔쳐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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