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방출→롯데 입단→트레이드…어떻게 특급 대타 거듭났나, “오늘 못 치면 내일 야구 안 해?” 아내 일침에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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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정훈은 지난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때려냈다.
늘 그렇듯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이정훈은 7-7로 맞선 9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배정대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선두타자 장성우가 스트레이트 볼넷, 김상수가 희생번트, 오윤석이 중전안타로 끝내기 찬스를 만든 상황.
이정훈은 볼카운트 1B-1S에서 한화 강재민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23km)를 제대로 받아쳐 데뷔 첫 끝내기안타로 연결했다.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훈은 “찬스에서 대타 나간다는 말을 듣고 한 번 끝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실제로 끝내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3연패를 끊는 끝내기라 더욱 좋다. 경기 전 (장)성우 형이 미팅에서 ‘처음 3연패 했지만 잘하고 있고 잘해왔다. 너무 연연하지 말고 팀이 더 잘하는 방향으로 다같이 해보자’라는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휘문고-경희대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2차 10라운드 94순위 지명된 이정훈은 2022시즌을 마치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입단테스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현역을 연장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며 2군을 전전했다. 그런 이정훈을 원한 구단이 있었으니 작년 6월 강백호, 황재균의 부상 이탈로 타선 보강이 절실한 KT였다. KT는 1차지명 좌완 기대주 박세진을 롯데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이정훈을 품었고, 이정훈은 이적 2년차인 올해 28경기 타율 3할7푼9리 7타점 득점권타율 4할1푼7리를 기록 중인 특급 대타 요원으로 거듭났다. 대타 타율이 3할5푼에 달한다.
4번 중 1번만 안타를 쳐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선발과 달리 대타는 주어진 한 번의 타석을 어떻게든 살려야하는 압박감이 있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단시간에 적응해야하는 고충도 있다.
이정훈에게 대타 타율이 높은 비결을 묻자 “난 어떤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알아서 미리 준비를 한다. 코치님이 날 찾을 때 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실제로 준비가 돼 있다”라며 “물론 한 번 나가서 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못 치면 왠지 나 때문에 진 거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많다. 그래서 못 쳐도 빨리 잊으려고 한다. 타석에서는 최대한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그러면서 “롯데 시절에도 대타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 그게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다. 대타로 준비하는 나만의 루틴이 생겨서 그걸 매일 지키려고 한다. 항상 대타 들어가기 전에 방망이를 잡고 기도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훈은 작년 12월 5년간의 긴 연애 끝 결혼에 골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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