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만 피해 봤네? FIFA "무려 7명, 서류 조작"+출전 정지-벌금 징계.. '베트남전 승리' 말레이시아, 귀화 선수 규정 위반으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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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가 제출한 서류에서 FIFA가 위조 사실을 확인했다. 귀화 대상 선수들의 조부모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것처럼 출생증명서를 조작했다. 이는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을 조사하면서 FIFA는 말레이시아가 제출한 서류에 적힌 말레이시아 대표팀 귀화 선수들의 조부모 출생지가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FIFA는 지난 9월 말 해당 사건에 연루된 선수 7명에게 각각 1년간 출장 정지 징계, 2000스위스프랑(약 340만 원) 벌금을 부과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도 조직적인 문서 위조를 했단 이유로 35만 스위스프랑(약 6억 2000만 원) 벌금을 부과했다.
FAM은 선수들의 조부모가 페낭과 말라카 등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에서 태어난 것으로 기록된 출생증명서를 FIFA에 제출했다. 그러나 FIFA 조사단은 원본 서류를 확보한 결과 조부모들이 실제로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네덜란드, 브라질 등 선수들의 출생 국가에서 태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적발된 선수는 스페인 출신 가브리엘 펠리페 아로차, 파쿤도 토마스 가르세스, 욘 이라사발 이라우르기, 아르헨티나 출신 로드리고 훌리안 홀가도, 이마놀 하비에르 마추카, 네덜란드 출신 엑토르 알레한드로 헤벨 세라노, 브라질 출신 주앙 비토르 브란다오 피게이레두 등 7명이다.
FAM은 “행정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문제일 뿐"이라며 "해당 선수들은 모두 합법적인 말레이시아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징계에 대해 정식으로 항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FIFA의 ‘조부모 규정’은 선수 본인이나 부모, 조부모가 특정 국가에서 태어났을 경우 그 나라 대표로 뛸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이는 실제 혈연적·가족적 연고가 있는 선수들이 해당 국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도록, 즉 외국 선수를 무분별하게 귀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지만, 이번 사건은 해당 규정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가 '김상식호'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일부 선수의 자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FIFA는 경기 직후 자격 검증 절차를 착수해 약 세 달간 조사 끝에 위조 사실을 밝혀냈다.
한나 여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은 “이번 사태로 국가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 팬들이 분노하고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FAM의 항소 절차가 마무리된 뒤 정부 차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9일 라오스와 아시안컵 예선을 치른다. 징계로 인해 주전 7명을 잃은 채 180도 다른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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