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인사 외면…굳은 표정…7분만에 공항 빠져나간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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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축구 종목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은 이날 오후 2시51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에는 시민단체와 실향민 단체 관계자 50여명이 모여 “환영합니다”를 외치며 선수단을 기다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었지만 선수단은 별 반응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단발머리에 짙은 감색 정복을 입은 선수들과 현철윤 단장, 리유일 감독 등 스태프는 취재진과 환영 인파 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 이동했다. 일부 선수들은 검은색 백팩과 여행용 캐리어를 들었고 손에는 여권을 쥔 모습도 보였다. 선수단은 입국장에서 버스 탑승까지 약 7분 만에 이동을 마쳤다.
이번 방남은 북한이 2023년 말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 이뤄진 스포츠 선수단 방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공항 심사 과정에서 방문증명서 대신 여권을 제시한 점이 주목받았다. 남북 간 왕래는 그동안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여권 대신 방문증명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번 북한 선수단은 방문증명서를 수령한 상태에서도 여권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 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의식적으로 반영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여권에 출입국 도장을 찍지는 않았다”며 “신원 확인 차원에서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근 대남 기조는 스포츠 보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AFC U-20 여자아시안컵 준결승 결과를 전하면서 기존의 ‘남조선’ 대신 ‘한국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은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한국을 ‘남조선’ 또는 ‘괴뢰’ 등으로 표기해왔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선수 23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수원의 한 호텔에 머물며 대회를 치른다.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멜버른 시티 FC와 도쿄 베르디가 맞붙는다. 준결승 승자는 23일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방남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대회 불참 시 향후 AFC 주관 대회 참가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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