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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우승 양지호 "예선 가라고 대리운전 불러준 아내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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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우승 양지호 "예선 가라고 대리운전 불러준 아내 덕분"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베테랑 양지호(37)는 대회 참가 과정을 되짚다가 때아닌 '대리운전 기사' 얘기를 꺼냈다. 양지호는 이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었으나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에 2위와 7타 차로 벌려놓은 덕분에 이날 타수를 대거 까먹고도 4타 차 압도적인 우승을 이뤘다. 1라운드부터 한 번도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한 양지호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역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참가해 정상까지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지호는 이달 11∼12일 춘천에서 열린 예선을 되짚으며 아내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10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 KPGA 파운더스컵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 경쟁을 벌였으나 타수를 많이 잃고 공동 17위로 마치면서 양지호는 사실 한국오픈 예선에 나서지 않을 참이었다고 한다. 그는 "파운더스컵을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곧장 한국오픈 예선에 가야 했는데 침울하고 몸도 힘들어서 꼭 가야 하나 싶더라"면서 "아내에게 얘기하니 대리운전 기사님을 불러줬다"고 전했다. 대리비는 '10만원'이 나왔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기사님이 운전해주신 덕분에 푹 쉬면서 갔다. 아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다"고 공을 돌렸다. 양지호의 아내 김유정 씨는 양지호가 지난 두 차례 우승을 거둘 때 캐디를 맡아 이미 골프계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현재는 임신해 캐디백을 멜 수는 없어서 이번 대회에선 갤러리로 남편이 3년 만에 우승하는 현장을 함께했다. "아내는 본인이 저를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캐디를 맡지 않게 되자 걱정이 컸는데, 보란 듯이 보여준 것 같다"며 미소 지은 양지호는 "배 속의 아기와 다녀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고 행운도 많이 따랐다"고 했다. 이어 양지호는 아내에게 "코스에선 본인도 짜증 날 텐데 제게 다 맞춰주고 받아줘서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했다. 나 같은 놈이 뭐라고 계속해줄까 싶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그는 "신기할 정도로 모든 기운이 저에게 온 것 같다"고 했다. 양지호의 말대로 이번 대회에서 그에겐 벙커 턱에서 친 샷이 이글로 연결되거나, 위기에서 칩인 버디가 나오는 등 운이 따르는 것 같은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운'만으로 난코스 우정힐스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릴 순 없었다. 양지호는 "최근에 우정힐스 그린이 많이 바뀌어서 선수들이 까다롭다고 하던데, 저는 반대편에서 봤을 때는 단순하게 보이더라. 1라운드에 그게 잘 돼서 계속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7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면서는 "아침에 밥도 안 들어가고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초반에 '무너지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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