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좌완이 150㎞ 이상을 던진다, 그런데 왜 못할까… 고별전이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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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버하겐의 개인 사정으로 메디컬테스트가 늦어졌고, 이 결과를 두고 검토하느라 시간을 더 잡아먹는 바람에 이미 이적시장이 상당 부분 닫힌 상황에서 새 선수를 물색해야 했다.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 SSG는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29)와 계약해 대체자를 찾았다. 좌완으로 큰 키에 시속 150㎞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선수였다. 근래 불펜으로 뛰었고, 커맨드가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내심 기대하는 구석이 있었다. 투구 수나 스태미너야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천천히 늘려갈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었고, 높은 쪽 코스에 볼이 선언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KBO리그의 ABS 존과 어느 정도 부합되는 면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런 베니지아노는 올 시즌 퇴출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큰 키에,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진다는 것은 실전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가진 무기들이 잘 조합이 안 되는 데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로 활약하기는 어렵다는 징조가 시즌 내내 발견되고 있다. 베니지아노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대량 실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투구 수가 너무 많았고, 갈수록 제구가 흔들리는 등 이번에도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피칭을 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다. 이날도 구속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커맨드 측면에서 빠지는 공들이 적지 않았고, 결국 계속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회 2사 후 구자욱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이날 첫 득점권 위기에 몰린 베니지아노는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전병우의 잘 맞은 타구를 중견수 최지훈이 처리해줬고, 1사 후 강민호에게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았으나 류지혁 이재현을 범타로 요리하고 위기에 탈출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베니지아노였지만, 4회부터 구속이 떨어지고 빠지는 공들이 늘어나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4회에는 1사 후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 전병우에게 몸에 맞는 공, 강민호에게 볼넷을 차례로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류지혁과 이재현을 범타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기는 했으나 1~3회 투구의 구위보다 4회는 확실히 떨어졌다. 5회에는 선두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준 게 결국 화근이 됐다. 박승규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구자욱에게 잘 맞은 중전 안타를 맞으며 맞아 나가는 타구질이 크게 악화됐다.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기는 했으나 이도 좌익수 에레디아 앞으로 총알처럼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성 뜬공이었다. 베니지아노는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이닝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으나 전병우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미 투구 수가 100개를 넘은 상황으로 더 어떻게 버티기는 어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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