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으로 1부 복귀에 올인했던 수원, 후폭풍 속에 앞길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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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제주 SK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전 전패해 2년 연속 1부 승격이 좌절된 지난 7일.
변성환 수원 감독은 “변성환 나가!”라는 고함이 쏟아진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내 확성기를 든 그는 눈물을 흘리며 “모든 걸 제가 떠안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1부 승격에 올인했던 수원이 이번 실패로 후폭풍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한 장면이었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래 K리그1 4회 우승과 코리아컵 5회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의 성과를 낸 최고 명문이다. ‘축구 수도’라는 애칭 속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 내리막을 걸으면서 2023년 꼴찌로 강등됐다.
안타깝게도 수원은 2부에서도 시행착오만 반복하고 있다. 2부로 떨어진 첫해 염기훈 감독 체제에서 곧바로 승격에 도전했으나 중도 하차했다. 그해 시즌 도중 부임한 변 감독은 K리그2(2부) 6위로 PO 진출에 실패했고, 자신의 의지대로 준비한 올해 역시 마지막 승강 PO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구단이 배수진에 가까운 지원에 나섰던 터라 타격이 크다.
실제로 수원은 올해 기존 선수단 40명을 절반 가까이 갈아치웠다. 기존 선수들은 승격에 도전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일류첸코와 브루노 실바, 세라핌, 최영준, 권완규, 정동윤, 김민준 등 즉시 전력감을 대거 영입했다. 수원은 여름이적시장에서도 김민우와 황석호 등 베테랑 선수들을 추가로 데려오면서 2부 레벨을 벗어난 전력을 구축했다.
수원의 투자가 엇박자를 이룬 게 아쉽다. 능동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기조 아래 공격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올해 수원은 정규리그에서 최다골(76골)을 자랑했지만 고비마다 수비 실수로 승점 페이스가 흔들렸다. 1부로 직행할 수 있는 우승 경쟁에선 공·수 밸런스가 좋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밀렸고, 승강 PO에선 골까지 터지지 않으며 제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거꾸로 최소 실점(35골)이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기에 비교가 된다. 수원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배경이다.
당분간 수원이 내년 준비에 힘을 기울이기 힘든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변 감독 뿐만 아니라 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박경훈 단장도 사퇴가 예고됐다. 리더십 재건부터 시급해졌다. 한 관계자는 “모기업인 제일기획 관계자들이 50명 가까이 승강 PO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며 “수원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내년 2부에서 3팀이 1부로 승격할 수 있지만 지금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시 실패만 반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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