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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 양의지도 다 그렇게 컸다" 포수 육성의 신, 김경문 감독의 손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빚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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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 양의지도 다 그렇게 컸다" 포수 육성의 신, 김경문 감독의 손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빚어지나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 안방은 최재훈, 이재원이 양분했다. 이재원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플레잉 코치에 선임되며 사실상 현역 마무리 단계를 발게 됐다. 올해 '예비 FA' 시즌인 최재훈이 확고한 주전 포수로 발돋움할 걸로 보였다.
하지만 대변수가 발생했다. 허인서라는 거포 유망주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처음에는 최재훈이 주전으로 투입되고, 허인서가 백업 역할을 했다. 하지만 허인서가 스멀스멀 출전 경기 수를 늘렸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사실상 허인서가 주전이다. 최재훈은 류현진 등판 경기 맞춤형 포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허인서 임팩트가 너무 강렬하다. 벌써 9홈런이다. 맞으면 넘어가는 대단한 힘이 있다. 그렇다고 타율이 낮지도 않다. 3할 타율이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2연전, 한화 이글스 3연전에서 18타수 3안타로 조금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신인왕 자격을 갖춘 선수가 이런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2003년생으로 효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만 봐도 자질이 있는 선수라는 뜻. 상무에서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수행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 날갯짓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을 만난 건 허인서 야구 인생에 행운. 진갑용, 홍성흔, 양의지까지 거포형 유망주들을 리그 최고 포수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김 감독이 포수 출신이라 포수 보는 눈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 김 감독이 자질을 인정하고, 작정하고 키우겠다며 기회를 준다는 건 분명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올해 갑자기 튀어나온 신데렐라가 아니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장타력을 뽐낸 허인서를 눈여겨보고 있었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도 데려갔다. 지난해부터 허인서 이름을 언급하며 20경기 출전의 기회를 줬다. 올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었다.
물론 아직 어설프다. 공격은 화끈하지만, 수비에서는 약점이 보인다. 포수는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1순위. 최근 경기들을 보면 쉬운 내야 플라이 타구를 놓치기도 하고,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악송구도 저질렀다. 투수 리드도 노련한 맛은 당연히 떨어진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
하지만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진갑용, 양의지도 처음에는 다 저랬다"며 "어린 선수가 저렇게 방망이를 치면 어떻게 경기에 안 내보낼 수 있겠는가. 그렇게 키워야 하는 것이다. 전설이 된 선수들도 처음에는 다 서툴렀다"고 밝혔다.
시대의 흐름도 허인서에게는 호재다. ABS의 시대다. 투수 리드, 프레이밍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일단 잘 받고, 블로킹 잘 하면 버틸 수 있다. 경험 많고, 수비 좋은 든든한 선배 최재훈의 존재도 허인서에게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를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듬어줄 수 있는 선배가 있어야, 유망주들도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지도자다.
과연 양의지의 대를 잇는 포수 허인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올시즌을 어떻게 완주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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