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세영 '진땀승리' 보며 "운이 좋았을 뿐" 평가절하...경기 제대로 안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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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32강에서 미셸 리(캐나다·12위)를 2-1(19-21 21-16 21-18)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고통 그 자체였다. 1시간 15분 동안 이어진 혈투였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통산 8전 전승으로 한 번도 진 적 없던 상대였지만, 이날 안세영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특유의 촘촘한 수비는 느슨했고, 평소라면 나오지 않을 실책이 이어졌다. 1세트를 19-21로 내주자 코트 안팎에서 '설마'라는 기류가 흘렀다.
2세트는 더 벼랑 끝이었다. 랠리 도중 무릎을 짚고 숨을 고르는 장면이 반복됐고, 스코어는 6-11까지 벌어졌다. 시즌 첫 경기, 1회전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처럼 다가왔다.
그 순간, 안세영의 표정이 바뀌었다. 인터벌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수비 하나, 리턴 하나에 집중력이 살아났고, 순식간에 6점을 몰아치며 11-11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되찾은 안세영은 16-16에서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때부터 경기는 '안세영의 시간'으로 넘어갔다.
3세트도 쉽지 않았다. 14-16, 또다시 뒤처졌다.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연속 5득점을 만들어내며 19-16 역전에 성공했고, 끝내 마지막 점수까지 차분히 챙겼다. 쓰러질 듯 흔들렸지만, 끝내 버텨냈다.
중국 매체 일부는 이 승리를 두고 "운이 따랐다"라고 평가절하했다. 네트에 맞고 넘어간 셔틀콕 몇 차례를 근거로 들었다. 경기를 끝까지 본 시선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다. 오히려 1, 2세트 초반에는 미셸 리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던 장면이 더 많았다. 안세영은 운에 기대기보다, 체력과 집중력으로 경기를 끌어왔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 새해 첫 경기라는 부담까지 겹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최고의 컨디션이 아닐 때도 이길 수 있는 힘, 그것이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이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안세영은 최악의 하루를 최고의 결과로 바꿨다.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승리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결국 살아남는다. 이것이 지금의 안세영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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