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속았다? '취업 사기' 당한 것 같다는 한화 외인, 혹사 논란에도 "팀이 원하는 역할이면 뭐든 한다" 솔직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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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달 4일, 개막 첫 등판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오웬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쿠싱을 영입했다. 영입 당시만 해도 쿠싱은 한화에서 선발 투수로 기용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선발 등판까지 치렀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했다. 무너진 불펜을 보강한다면서 갑작스럽게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됐다. 문제는 기용 방식이었다. 9회 이닝 도중 마운드에 오르는가 하면, 7~8회부터 투입돼 멀티 이닝까지 책임졌다. 마무리 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등판 시점이 불규칙했다. 사실상 '마구잡이' 기용에 가까웠다. 쿠싱이 처음 불펜으로 나선 지난달 16일부터 한화가 치른 21경기 동안 그는 무려 13경기에 등판했다. 5경기당 3번꼴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그 가운데 4차례는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연투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등판 빈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더욱이 쿠싱은 원래 불펜 투수가 아닌 선발 자원으로 한화에 합류한 선수였다. 팬들 사이에서 "취업 사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보이스피싱 당한 것 아니냐"는 의미의 '보이스 쿠싱'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한화와 계약한 쿠싱의 계약 기간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쿠싱은 연봉 6만 달러, 인센티브 3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9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만료 시점은 오는 15일이다. 현재로서 계약 연장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남은 계약 기간까지도 쿠싱에게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쿠싱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한화는 8회부터 9-3, 6점 차로 크게 앞서 있었다. 투수들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황이었다. 기존 마무리 김서현이 아니더라도 다른 불펜 자원들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한화는 또 쿠싱을 올렸다. 쿠싱은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날 결과로 그는 올 시즌 14경기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했다. 불펜으로 한정하면 13경기 15⅔이닝 평균자책점 4.02다. 낯선 한국 땅에서 쉴 틈 없이 마운드에 오른 쿠싱의 생각은 어땠을까. 쿠싱은 "솔직히 나는 그냥 내 역할만 하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냥 한 구 한 구 내가 던져야 하는 공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커리어에서 처음 5년 정도는 선발이었고, 최근 2년은 불펜이나 롱릴리프로 뛰었다. 중간 중간 선발도 했다. 그래서 팀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뭐든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냥 필요한 자리에서 내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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