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승부사 최민정…2관왕·사상 첫 개인종목 3연패도 보인다[2026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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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혼성 2000m 계주, 500m, 1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최민정은 아쉬움에 좌절하거나 중압감에 주저앉았다. 대신 독기로 스케이트 날을 더욱 날카롭게 갈아 기어이 19일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이 종목 결승에서 최민정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등 내로라하는 쇼트트랙 강국과 맞서 대표팀의 1번 주자로 나섰다. 트랙 27바퀴를 도는 이 경기에서 그는 결승선 16바퀴를 남기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혼자 넘어지면서 큰 위기를 겪었다. 함께 넘어질 뻔한 최민정은 몸의 중심을 잘 잡아 버텨냈고, 다시 속도를 올려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내달려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최민정은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이전 주자 심석희가 힘껏 밀어주자 탄력을 받아 속도를 끌어올렸고, 앞서 달리던 캐나다를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역전 스퍼트로 이탈리아마저 제치며 감격스러운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쇼트트랙 한국 대표팀의 이번 메달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로 기록됐다. 기쁨으로 붉게 달아오른 표정의 최민정은 넘어질 뻔한 위기를 넘긴 장면에 대해 “진짜 당황했다, 위험한 상황이 좀 많았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두를 잡는 레이스가 중요해서 500m 종목을 타듯이 무조건 1번 자리를 잡자는 생각으로 뛰었다”라며 “마지막 주자를 김길리에게 넘겨줬는데, 내가 뛰던 속도와 힘을 모두 잘 전달해 주면서 밀어주려고 노력했다. 김길리라서 믿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전이경, 진선유, 박승희의 뒤를 이어 2010년대부터 세계 무대를 지배해왔다. 서현고 재학 시절 201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출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민정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두루 갖춰 오랜 세월 세계 최정상을 지켜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건재를 입증했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4관왕에 오르며 4년 만에 종합 우승을 탈환했다. 정상에 오래 머문 만큼 도전자는 끊이지 않았다. 경쟁자들은 그의 주법과 전략, 약점을 집요하게 분석했고, 아웃코스 질주와 페이스 조절 등 주특기 역시 철저히 연구 대상이 됐다. 최민정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2023~2024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결단을 내렸다. 국제대회에 출전을 멈추고 장비를 교체하는 한편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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