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기록 이어 오승환 기록까지 깼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만든 특별한 ‘1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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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도 분명 중요하지만, 때로는 과정보다 결과 자체가 더 중요한 날이 있다. 정해영에게는 24일이 그런 날이었다. 정해영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실점하기는 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의 문을 닫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세이브,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2020년 팀의 1차 지명을 받은 뒤 2021년 3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마무리로 자리 잡은 정해영은 KBO리그의 세이브 역사에서 생각보다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2022년 6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50세이브를 달성한 것에 이어, 2024년 4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최연소 100세이브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레전드’ 투수인 임창용의 종전 기록을 1년 이상 당긴 것이었다. 2024년 31세이브, 2025년 27세이브를 추가한 정해영은 2026년 시즌을 148세이브와 함께 시작했다. 개막 후 1~2주일 안에 150세이브 고지를 밟을 것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심리적인 문제로 경기력이 떨어지며 1세이브만 추가한 채 2군에 갔고, 복귀 후에는 셋업맨으로 뛰어 150세이브까지 필요한 1세이브 추가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이 2군에 간 뒤 마무리로 승격한 성영탁이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를 펼치고 있었기에 구단도 굳이 보직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만약 정해영이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면 이날의 빛나는 업적도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진 부진의 터널이 꽤 길었다. 팬들과 미디어의 비판 목소리도 계속 커졌다. 마무리가 경기를 날린다는 것만큼 임팩트가 큰 비판 요소도 없었다. 선수로서는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시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차분하게 모든 것을 재검토하며 칼을 갈았다. 복귀 후 경기력은 훨씬 나아져 있었다. 4월 22일 복귀 후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벤치의 신뢰를 받았다. 우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고, 높은 쪽보다는 자신의 장점인 낮은 쪽 코스에 더 정교한 제구가 이뤄지면서 결과가 좋아졌다. 좋은 결과는 자신감으로, 자신감은 더 좋은 구위로 이어지고 있다. 선순환의 고리를 탄 정해영의 경기력은 가장 좋을 때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연투에 걸린 마무리 성영탁이 휴식을 취하기로 하자 이범호 KIA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오면 정해영이 대기한다고 일찌감치 공언했다. 이 감독도, 구단도, 선수도 최연소 150세이브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왕이면 기회가 있을 때 빨리 해치우는 게 좋다고 봤다. 일단 그 목표를 이루면 조금은 홀가분해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정해영의 노력에, 하늘도 미소를 보냈다. 팀이 이겨도 세이브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이날 기회가 없으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딱 3점 차 리드가 만들어졌다. 마무리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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