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족, 가훈이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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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을 하는 홍길동처럼 코트엔 ‘두 명의 허재’가 뛰고 있는 듯했다. 허웅(32)·허훈(30) 형제가 13일 부산 KCC를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KCC는 정규리그 6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수퍼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강 PO에선 원주 동부에 3연승, 4강 PO에선 안양 정관장에 3승 1패를 거뒀고, 챔프전은 고양 소노를 4승 1패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형 허웅은 평균 35분 12초를 뛰며 17득점을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은 42%를 넘었다. 동생 허훈은 평균 35분 59초 동안 12.8득점, 8도움을 기록했다. 두 형제가 경기당 70분을 소화하며 약 30점을 합작한 것이다. 챔프전 1~4차전에서 매 경기 10개 이상의 도움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허훈은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아버지(1997~98시즌)와 형(2023~24시즌)에 이어 삼부자가 모두 MVP에 오르는 진기록이다.
가족 중 어머니 이미수씨만 MVP를 받지 못했다는 말에 허훈은 “아빠와 우리 형제가 MVP를 받은 건 모두 어머니 덕”이라며 “짐승 셋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 옆에 있던 허웅은 “짐승이라는 표현은 너무 심하다. 아들 셋으로 하자”며 웃었다. ‘농구 대통령’의 아들인 두 형제는 어려서부터 일대일 농구로 경쟁하며 성장했다. 두 살 터울로 아버지의 모교인 용산고와 연세대에 차례로 진학하며 호흡을 맞췄다.
프로무대에서는 서로 다른 팀에서 맞붙었다. 2023~24시즌엔 허훈이 수원 KT, 허웅이 KCC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에서 격돌했다. 허훈은 평균 26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KCC가 우승했고, 허웅이 MVP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훈이 KCC로 이적하면서 형제는 다시 한 팀이 됐다.
허훈의 KCC행을 조언한 허웅은 “동생은 창의적 재능이 뛰어나다. 형제가 같은 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허훈은 “결정적인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는 형의 ‘깡다구’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27세에 시집와 남편과 두 아들을 한국 최고의 농구 선수로 키워낸 이씨는 “환갑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올해 아들이 뛰는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남편이 부상을 당하며 뛰는 걸 볼 때도 안쓰러웠지만 내 속으로 낳은 아들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둘이 한 팀에서 뛰니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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