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는 황제와의 작별인사를 기다린다[양준호의 골프투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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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회 60위를 끝으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기록은 끊겨 있다. 작년에는 아킬레스건 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로 출전이 불발됐고, 올해는 3월에 낸 이상한 교통사고 이후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마스터스 기간 우즈는 스위스의 고급 재활 시설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심도있는 주제가 되지는 못했다. 개막일 아침 명예 시타 후 우즈에 관한 질문을 받은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2000년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함께한 라운드(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가 타이거와의 마지막 경기였다”며 “전성기의 타이거와 첫 두 라운드를 같이 돈 다음에 저는 ‘내가 바통을 한참 전에 넘겨야 했구나’라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지금 상황에 우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필요로 하는 어떤 도움이라도 받아서 꼭 돌아오기를 바란다. 골프계는 그를 필요로 하고 우리도 그의 복귀를 보고 싶다”고 전했다.
니클라우스가 받는 질문은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거였다. “(다섯 번 우승한) 우즈가 당신의 마스터스 6회 우승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나요?” 지겨울 만큼 듣던 이 질문의 빈도는 차츰 줄어들었고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코스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는 150회 디 오픈이 열린 2022년 사실상 작별 인사를 했다. 2라운드에 18번 홀 그린으로 향하는 스윌컨 다리를 건너며 우즈는 흰 모자를 벗어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중에게 긴 인사를 보냈다. 이미 컷 탈락이 확정된 상황.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박수와 환호가 커지자 우즈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았다.
2021년 끔찍한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을 뻔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필드에 복귀한 그였다. 우즈는 “디 오픈에는 다음에도 또 나가겠지만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디 오픈은 더는 어려울 것 같다”며 “여기서 열릴 다음 디 오픈은 2030년쯤일 텐데 그때까지 몸이 따라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스터스에는 아직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오거스타 시립 골프코스가 있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GC 회장은 작년 마스터스 때 “우즈의 골프코스 디자인 회사인 TGR디자인이 이 시립 코스에 9홀 코스를 추가로 조성한다”고 발표했었다.
시립 코스는 ‘더 패치(THE Patch)’로도 불린다. 코스 옆에 채소밭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허름한 골프장인데 우즈의 참여로 격이 높아졌다. 코스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경호원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VIP 행사 중이어서 미안하지만 차를 돌려달라고 했다.
오거스타의 기다림에 우즈는 언제쯤 응답할 수 있을까. 올해의 오거스타에서는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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