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들을 향한 이병근 감독의 속타는 마음 “대구도, 수원 삼성도 응원만 하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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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축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병근 감독(52)은 속이 탄다. 자신이 지도했던 옛 제자들이 승격과 강등의 갈림길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이 가장 먼저 지휘봉을 잡았던 대구는 꼴찌로 추락해 2부로 다이레트로 강등될 위기다. 대구는 30일 FC안양과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라는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하필이면 그 상대가 수원 삼성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수원의 창단 멤버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고, 지도자로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수원의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대구 역시 선수(2006~2007년)로, 코치(2019년)로, 감독(2020~2021년)으로 오랜기간 동고동락했던 터라 씁쓸하기만 하다.
이 감독은 어느 한 쪽을 편들 수 없는 심정이지만, 그래도 두 팀이 만나는 게 낫다는 걸 잘 안다. 승점 33점으로 12위인 대구는 안양에 승리한 뒤 같은 날 11위 제주 SK(승점 36)가 울산 HD에 패배하야 다득점에서 앞서며 승강 PO라도 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축구 공부를 하는 심정으로 매 경기를 챙겨본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김학범 감독이 물러나) 감독대행으로 운영되는 제주보다는 대구의 짜임새가 낫더라. 대구는 마지막 경기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징야가 부상으로 최근 2경기를 결장한 게 아쉽지만 부상만 털고 돌아온다면 승강 PO에서도 힘을 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자신을 ‘푸른 피’라 생각하는 이 감독은 수원도 올해 1부에 승격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구와 수원이 만난다면 50 대 50이라고 본다. 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주가 11위로 시즌을 마치고 수원과 맞붙는다면 수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의 전력이 어설픈 1부보다 낫다는 얘기다. 실제로 수원은 올해 K리그2 최다골(76골)을 자랑하는 화끈한 공격력이 압권이다. 일류첸코과 세라핌(이상 13골), 김지현(12골) 등 삼각 편대는 1부에서도 통한다. 대구와 제주가 마지막 경기까지 생존을 다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달리 수원이 한 달 가까이 승강 PO만 준비해 더욱 비교된다.
이 감독은 30일 K리그1 최종전과 12월 4일과 7일 홈 앤 어웨이로 열리는 승강 PO까지는 마음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에게는 기다림은 익숙한 일상이기도 하다. 2023년 수원을 떠난 뒤 세월을 낚는 강태공의 심정으로 살아왔다. 그가 2년 가까이 감독직을 맡지 않으면서 오해도 샀지만 그만큼 축구 공부에 시간을 할애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는 긴 기다림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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