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이제 당구시키세요" 女帝의 당당한 선언, 남자의 절반도 안 되는데 벌써 1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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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여제' 김가영(43·하나카드)이 프로당구(PBA) 최초의 통산 20회 우승과 여자부 최초 누적 상금 10억 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한때 음지 스포츠였던 당구가 당당하게 프로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 떳떳하게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수 있다는 목표를 스스로 실현해내고 있다. 김가영은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개막 투어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민아(35·NH농협카드)를 눌렀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4-2(5:11, 9:11, 11:5, 11:9, 11:7, 11:9)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통산 19번째 우승 트로피다. 김가영은 남녀부를 통틀어 PBA 최다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2위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9회로 남자부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가 1위(8회)다. 김가영은 또 여자부 최초 상금 10억 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5000만 원을 얻은 김가영은 누적 상금 9억6113만 원을 찍었다. 남자부에서는 마르티네스가 10억3550만 원으로 PBA 최초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PBA는 남녀부 상금 차이가 크다. 남자부는 출범부터 우승 상금이 1억 원이었지만 여자부는 1500만 원으로 시작해 2000만 원, 3000만 원, 4000만 원을 거쳐 이번 대회 5000만 원이 됐다. 김가영이 남자부 선수들보다 2배 이상 많은 우승을 거뒀기에 10억 원 상금 시대에 다가설 수 있는 셈이다. 경기 후 김가영은 "출범 초기에는 여자부 상금이 남자부의 반은 돼야 하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이제는 많이 (여자부를)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상금 규모는 계속해서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느낀다"면서 "최근 젊은 여자 3쿠션 유망주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데는 상금이 상승한 게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영은 당구 종목의 개척자다. 포켓볼 시절 세계선수권 등 그랜드 슬램을 이뤘고, 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한 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지난 1월 비올림픽 종목으로는 최초로 한국 최고 여성 스포츠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았다.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것. 당시 시상식에서 김가영은 "세계 최고의 자리와 당구가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이 꿈이었는데 더 어려웠던 것은 당구 선수로서,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 상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프로당구 여자부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만들어온 모든 동료 선수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묵직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 뒤에도 김가영은 "누적 상금 10억 원을 달성한다면 '1년 수입이 어느 정도냐'고 묻는 학부모들께 조금은 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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