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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에 항복 선언, '日 고백' 일주일 만에 "내가 할 게 별로 없었다"…야마구치, 2주 연속 결승 패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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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에 항복 선언, '日 고백' 일주일 만에 "내가 할 게 별로 없었다"…야마구치, 2주 연속 결승 패배 인정

안세영은 지난주 막을 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불과 39분 만에 2-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이자, 월드투어 최고 권위의 슈퍼1000 대회서 9번째 우승이었다.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그 일주일 전 싱가포르 오픈(슈퍼750)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에는 1시간이 넘는 혈투가 펼쳐졌다. 야마구치가 끈질긴 수비와 집념으로 안세영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고, 안세영은 힘겨운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불과 일주일 사이 안세영은 한층 더 완성된 경기력을 선보였고,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야마구치의 승부욕마저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 후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완전무결한 경기력에 깊은 경외심을 드러냈다. BWF 역시 안세영의 우승 여정을 조명하며 야마구치의 인터뷰를 함께 소개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코트 위에서 매 순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전 경기와 비교해도 정신력과 기술력 등 모든 영역에서 훨씬 좋아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안세영을 상대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안세영이 보여주는 경기력이 얼마나 압도적인 수준인지를 라이벌의 입으로 들은 셈이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통산 상대 전적을 19승 15패로 벌렸다.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는 8승 2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는 야마구치가 승리하기도 했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안세영의 독주가 뚜렷해지고 있다.
안세영의 무서운 점은 현재의 경기력이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가 연구하고 대비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BWF는 "안세영은 천위페이(4위, 중국)와의 준결승을 힘겹게 이긴 뒤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결승을 앞두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결승전 39분 만에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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