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신 있다” 손아섭의 각오…‘최저연봉+옵션’ 역제안, 위기 아닌 전환점 될 수 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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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평가는 다르다. 손아섭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전체 타석의 약 60%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144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비를 할 수 있는 경기가 60경기에도 못 미친다. 외야가 넉넉한 팀, 지명타자를 특정 선수로 고정하기 어려운 팀이라면 망설일 수밖에 없다.
장타력 감소, 주루 약화라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최근 성적도 좋지 못했다. 지난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0.265, 1홈런 17타점에 머물렀다. 구단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면 손아섭을 ‘쓸 수 없는 선수’로 분류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손아섭은 통산 타율 0.319, 출루율 0.391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라는데 이견이 없다. 주축이 지칠 때나 라인업이 무너질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유형의 베테랑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 손혁 단장은 “처음에 제안한 내용에 대해 아직 답이 안 왔다. 계속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쯤 되면 판을 흔들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다. 선수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최저 연봉(3000만원)에 모든 성과에 옵션을 붙이는 방법이 있다. 안타, 타점, 득점, 결승타 하나하나에 값을 매기는 구조다. 잘 치면 받는다. 못 치면 받지 않는다.
결코 굴욕이 아니다. “아직 자신 있다”고 밝힌 손아섭의 각오는, 프로 선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직설적인 메시지다.
구단도 계산은 오히려 쉬워진다. 잘하면 전력이 되고, 못해도 리스크는 크지 않다. 여기에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열리는 계약이 될 수 있다.
결단과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분명한 사실은 ‘최저연봉+옵션’ 역제안이 구걸은 아니라는 것이다. 벼랑 끝에서 던지는 정면 승부수로 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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