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다"는 말 참아가며 버텨냈던 이용규의 자존심, 스스로 모든 것을 던져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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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외야 자원을 통해 트레이드를 추진하던 LG는 내부 회의 끝에 그 대상자로 이용규를 골랐다.
당시 LG엔 이용규 유형의 짧게 치고 빠르게 달리는 선수, 특히 외야수가 많았다. 누구를 내줘도 큰 피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 SPOTV 해설 위원을 하고 있는 이대형 위원이었다.
그 중 이용규가 선택됐는데. 이유가 독특했다. "제일 싸가지가 없어서"였다. 사유만 놓고 보면 억울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랬다. 이용규는 신인 시절 잘 웃지 않는 선수였다. 늘 화가난 듯 입을 굳게 다물며 지냈고 필요한 인사 외엔 다른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를 사람들이 싸가지 없다고 여긴 이유였다.
계산이 있던 행동이었다. 이용규는 예의 범절이 확실한 선수였다. 싸가지 없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좀처럼 마음을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 170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와 왜소한 몸매.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게 볼까 두려웠던 것이다.
이용규는 한참 시간이 흘러 스타 플레이어가 된 뒤 "그땐 정말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쉽게 보는 것이 정말 싫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는 건 대단히 불편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야구로 성공하면 그때가서 사람들이 다 알아 줄거라 믿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내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았던 이유다. 그 일로 트레이드까지 됐지만 지금도 그 때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이용규가 자신의 명예를 자신의 손으로 깎아 버렸다.
이용규는 12일, 음주 운전이 발각됐다. 오전 6시 25분께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았다. 이후 경찰에 붙잡혔다.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콜 농도가 측정됐다.
키움 구단은 즉각ㄱ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확인이 끝나면 조속히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야구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
물론 음주 운전 후에도 현장에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현역 선수 겸 코치가 경기가 있는 날임에도 새벽 늦도록 술을 마시다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는 건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KBO가 정해 놓은 자격 정지 등의 기한이 끝나더라도 현장에 복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졌다.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지켜내려 했던 자신의 자존심을 스스로 내던져 버린 것이다. 이용규의 음주 추락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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