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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판정조차 긍정 에너지로 바꾼 사발렌카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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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판정조차 긍정 에너지로 바꾼 사발렌카의 멘탈

2026 호주 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방해(Hindrance)'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1 상황, 랠리 도중 사발렌카는 자신이 친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다고 판단했다. 이에 평소의 기합 소리가 아닌 실망 섞인 신음 소리를 냈는데, 공은 라인 안에 떨어졌고 상대인 스비톨리나가 이를 받아쳤다. 체어 엄파이어는 사발렌카의 이 소리가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했다며 '방해'를 선언했고, 사발렌카는 포인트를 잃게 되었다.
사발렌카는 곧바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무슨 문제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은 사발렌카에게 "당신은 '아-아야'라고 소리를 냈다. 이는 평소 당신이 내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사발렌카가 샷을 친 후 공이 나갈 것 같자 탄식하듯 추가적인 소리를 냈는데, 공이 라인 안에 떨어지면서 상대(스비톨리나)가 샷을 쳐야 하는 타이밍과 겹쳤기 때문에 이를 '방해'로 판단한 것이다.
FOX스포츠 중계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샘 스미스는 "경계선에 있는 판정인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질 크레이바스는 "나에게는 방해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전에도 그런 식으로 기합소리를 낸 적이 많다"며 "심지어 상대인 스비톨리나조차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 놀란 눈치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자극제로 삼았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이 나를 화나게 만들어서 오히려 게임에 더 집중하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며, "또 그러고 싶으면 해라. 그게 오히려 내 공격성을 깨워줘서 고맙다"는 거침없는 소감을 남겼다.
이 사건 직후 사발렌카는 바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6-2, 6-3으로 완승을 거두며 4년 연속 호주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자칫 평정심을 잃을 수 있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조차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사발렌카의 성숙한 멘탈과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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